강도용의자 놓치고 '헉헉'..전남경찰 한계

2010. 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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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경찰이 금은방 강도 용의자를 공개수배한 바로 그날 공교롭게도 눈앞에 나타난 용의자를 놓쳐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동선을 지속적으로 쫓으면서도 검거에 실패, 오히려 2차 범죄 발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9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도 용의자 김모(42)씨는 경찰의 공개수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고모(34)씨와 18일에만 장성, 함평 등 전남 지역과 광주를 넘나들었다.

오전 중에는 장성에서 고씨의 휴대전화가 감지됐고 낮 12시 5분께에는 이들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 광주요금소를 통해 광주로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고씨는 낮 12시 30분께 광주교도소에서 먼저 붙잡힌 금은방 강도 공범 용의자를 면회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오후 3시께 전남 함평군 나산 면민회관 앞을 지나다가 경찰관이 자신들을 검문하려 하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현장에 혼자 있던 경찰관은 공개수배된 주범격인 김씨가 달아나는 것은 내버려두고 고씨를 붙잡아 강도사건을 수사 중인 영광경찰서에 인계했다.

경찰은 고씨를 통해 도주 경위,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면서 뒤늦게 전날 김씨의 행적을 더듬고 있다.

오전부터 동선을 쫓고도 강도사건의 주범인 용의자를 눈앞에서 놓친 경찰은 역, 터미널, 찜질방, 숙박업소, PC방 등에서 수백명을 동원해 이틀째 탐문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또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용의자 추적, 검문, 도주 후 대응과정 곳곳에서 드러난 허술함으로 시민의 불안감만 키웠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광주.전남 지역에 연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서둘러 이 지역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동원 가능한 수사력을 집중해 김씨를 붙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 6시께 영광군 영광읍 모 금은방에 침입해 주인의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고 나서 2억1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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