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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4명 중경상...2마리 사살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낮 대구에 있는 한 공원에 맹견 3마리가 나타나 운동 중이던 주민 4명을 물어뜯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1시 5분께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에서 맹견 3마리가 나타나 운동 중이던 인근 주민 강모(60.여)씨의 오른쪽 팔을 물어뜯은 뒤 임모(50)씨 등 주민 3명을 추가로 공격했다.

강씨 등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강씨의 남편 최모(63)씨는 "아내보다 20여ｍ 앞서 가고있던 중 고함소리가 나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나타난 개 3마리가 아내의 팔과 옷을 마구 물어뜯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목원 내에 있던 개 2마리를 추적한 끝에 2㎞가량 떨어진 한실들 마을에서 공포탄 1발과 실탄 7발을 발사, 사살했으나 나머지 한 마리는 현장에서 달아나 수목원에서 1㎞가량 떨어진 집으로 되돌아온 것을 경찰관들이 발견해 포획했다.

이 과정에 경찰은 경찰특공대 10여명까지 투입,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개밥을 주기 위해 개장문을 여는 순간 사육 중이던 개 4마리 가운데 3마리가 한꺼번에 문을 밀치고 달아났다"는 개주인 김모(59.여)씨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로부터 "과거에도 이들 개가 공원에 나타나 포획, 주인에게 인계한 적이 있다"는 말에 따라 과실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를 낸 맹견은 경찰견이나 경호견 등에 주로 사용되는 독일산 `롯트와일러(Rottweiler)'로 알려졌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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