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서 60대男 손자 구하려다 숨져

2010. 9.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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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추석 연휴인 23일 울산에서 60대 노인이 아들, 손자와 함께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를 구경하러 왔다가 낭떠러지에서 추락,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 중구에서 사는 이모(65)씨는 추석을 맞아 경기도에서 찾아온 아들 이모(36)씨 부부와 손자 이모(5)군, 아내와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사연호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이들 가족이 반구대암각화 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반구대암각화를 향해 60m가량 걸어가던 중 갑자기 일어났다.

손자 이군이 먼저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10여m 아래 하천으로 빠지자 이군의 아버지가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이군을 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낭떠러지 바로 위에서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걱정스럽게 살펴보던 할아버지 이씨가 그만 굴러 떨어졌고 머리를 다치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인 이씨는 한 손으로 이군을, 다른 손으로는 바위를 붙잡고 있었다. 이들은 20여분을 버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대는 약 30분간 보트를 타고 하천을 수색해 할아버지 이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과 "이씨 부자가 추석을 맞아 경기도에서 울산 할아버지 댁에 와서 반구대 암각화를 구경하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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