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유족, MBC 김세의 기자와 만화가 윤서인 등 고소

고영득 기자 2016. 10. 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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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규탄 시국선언’에 참석한 백씨의 딸 백민주화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일기자

고 백남기씨 유족이 자신들을 비방한 극우성향 단체 대표와 기자, 만화가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법률 대리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정일 변호사는 백씨 유족이 11일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와 MBC 김세의 기자, 웹툰작가 윤서인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인터넷상에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유포되면서 가족들이 인신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근거 없이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휴양지에 여행을 떠나는 비정한 딸’과 ‘살인범 유족’으로 만드는 행태를 두고볼 수 없어 법적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 백씨 유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장 대표는 이날 유족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유족들을 살인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무고 여부를 검토해 추가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의 기자와 윤서인씨는 백씨의 둘째딸인 민주화씨가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내용의 글과 그림을 게시하면서 고소를 당하게 됐다. 이 변호사는 “허위사실이 적시된 이 게시물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빠르고 무분별하게 확산됐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애도와 추모의 시간마저 마음껏 보낼 수 없는 유족들에게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고소장을 접수한 이 시간에도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비난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고인의 죽음과 유족 앞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자 한다면 당장 이러한 행위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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