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멈추고 2704개교 휴교, 사망·실종 6명..'차바 악몽'

김평화 기자 2016. 10.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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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태풍, 제주도와 동남해안 강타..부산·울산 곳곳 물바다, 현대차 공장도 '스톱'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종합2)태풍, 제주도와 동남해안 강타…부산·울산 곳곳 물바다, 현대차 공장도 '스톱']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5일 경북 경주시 형산강 서천둔치의 주차장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2016.10.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도와 동남해안 일대를 강타한 18호 태풍 차바가 곳곳에 피해를 남긴 채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차바는 이날 새벽 4시쯤 제주 동부지역을 지나 오전 11시 부산 서부해안에 상륙했다. 낮 12시 부산 동북동쪽 약 40km 부근 해상을 거쳐 오후 3시 울산 동북동쪽 약 16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오후 4시에는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줄어 독도 남동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약 시속 43km 속도로 한반도를 떠났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미터)인 차바의 강도는 기록적 피해를 안겼던 2003년 '매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날 제주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 바람은 2003년 9월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매미의 60m, 2000년 프라피룬 때 58.3m, 2002년 8월 태풍 루사 56.7m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강한 바람이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는 최대 400mm 이상 물폭탄이 떨어졌다. 울산에는 124㎜ 집중호우가 내렸다. 부산에선 내륙 50∼150㎜, 해안가 최대 25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400mm 이상 강수량은 1904년 이후 10월 태풍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7~9월 태풍까지 확대하면 1999년 태풍 올가를 능가하는 역대 9위 기록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차바로 사망자 5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10분쯤 울산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실종돼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강씨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던 중이었다.

이밖에도 공사 중이던 근로자, 어선을 점검하던 어부 등 총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침수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전남 7개 시군 농경지 1183ha(헥타르)가 일시적으로 물에 잠겼다.

이날 새벽 4시6분 제주 한천이 범람하면서 차량 60여대가 물에 휩쓸렸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물이 쏟아지면서 9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도 피해도 잇따랐다. 울산 화동지·사당골 저수지 2곳 일부가 붕괴됐다. KTX 울산역 부근에선 안전펜스가 선로로 전도돼 단전사고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이날 오전 11시 37분 신경주역∼울산역간 전기공급이 끊겼고 경부선 KTX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길 위 도로에 설치된 난간이 바람에 날려 전차선과 접촉하면서 단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부선 KTX 운행은 오후 2시34분 재개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 등 일반열차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폭우로 인한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경부선 원동∼물금과 동해남부선 호계∼모화 운행이 한때 중지됐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했다.

제주·전남·경남·부산 등에서 총 12만9510가구가 정전돼 이날 오후 2시까지 7만1539가구(55%)가 복구됐다. 제주지역은 5만2413가구가 정전돼 3만1494가구가 복구됐고 경남은 6만4057가구가 정전돼 3만4876가구가 복구된 상태다.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5일 경북 경주시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형산강 서천둔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불어난 강물에 침수돼 있다.2016.10.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업 피해도 발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공장에 물이 들어오면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공장과 2공장 라인가동이 중단됐다"며 "안전·품질 점검을 한 뒤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침수 직전 야적장 등에 있던 출고대기 차량 대부분을 고지대로 옮겼다. 일부 차량이 물에 잠기긴 했지만 피해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태풍 치바의 영향에 따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태풍 피해로 부산·울산·경남·전남·제주 등 5개 지역에서 2704개 학교가 휴교했다고 밝혔다.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5일 경북 경주시 형산강 서천둔치의 주차장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2016.10.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별로는 부산 유·초·중 907개교(특수학교 포함), 울산 유·초 315개교, 경남 유·초·중·고 1473개교, 전남 초·중교 8개교, 제주 초등학교 1개교다. 부산과 경남지역은 유·초·중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셈이다. 울산도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교했다.

등·하교시간을 조정한 곳은 전남·제주·경남지역 총 218개교다. 구체적으로는 전남 97개교, 제주 111개교, 경남 10개교 등이다.

차바는 6일 일본 센다이 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들도 6일부터는 휴교령을 해제할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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