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무너진 가족
[경향신문] ㆍ40억 당첨 60대, 가족과 절연…70대 노모 “패륜 아들 고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40억여원의 당첨금을 받은 60대 남성이 어머니 등 가족과의 만남을 거절하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려는 여동생을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는 70대 여성과 그의 가족들이 “패륜 아들을 사회에 고발한다”며 시위를 벌였다.(사진) 이들은 지난달 23일 로또 1등에 당첨돼 40억3448만원을 받은 ㄱ씨(60)의 어머니(79)와 두 딸이다. 이들 가족은 ㄱ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해산당했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손자·손녀(ㄱ씨의 자녀)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웠고, 그 비용을 딸 내외가 모두부담했다”며 “아들의형편이 어려우면 몰라도 돈이 있으면 노모를 봉양해야지, 아예 나 몰라라 하는 게 분통 터진다”고 말했다. 셋째 사위(52)는 “로또 당첨금에 욕심을 낸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우리는) 로또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억지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ㄱ씨가 로또에 당첨된 뒤 태도를 돌변했으며,연락을 끊고 경기도에서 경남 양산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ㄱ씨 여동생 부부는 지난 5일 오전 ㄱ씨의 아파트를 찾아갔지만 ㄱ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결국 여동생 남편인 ㄴ씨(52)가 열쇠수리공을 불러 전자식도어록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ㄱ씨가 “타인이 무단침입하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여동생 부부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다. ㄱ씨는 가족들과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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