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4 품듯 일베4도 품으라" 정의당 클럽 패러디.. 페북지기 초이스

김상기 기자 2016. 7.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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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메갈 티셔츠’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남혐사이트인 메갈리아(메갈)의 티셔츠 구매 행위를 ‘정치적 의견’으로 판단하고 옹호했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는데요.

화가 난 네티즌들은 정의당 홈페이지에서 ‘메갈4’를 패러디한 ‘일간베스트4’(이하 일베4)라는 클럽까지 만들었습니다. 2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베4는 지난 24일 정의당 홈페이지 커뮤니티 코너에 신설된 클럽입니다. 정의당 회원이면 누구나 클럽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습니다.

클럽 개설자는 일베4에 대해 ‘합리적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는 애국진보 동호회’라고 소개하고 “저희 동호회는 혐오발언, 고인비하, 지역감정 조장 등을 일삼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와는 일체 상관없는 클-린한 동호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모 인터넷 커뮤니티란 메갈과 워마드 등 남혐을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사이트입니다.

정의당 홈페이지 캡처

일베4라는 이름은 메갈 티셔츠를 판매한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4’에서 차용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메갈4가 티셔츠 판매 수익금으로 남혐을 일삼다 소송에 휘말린 회원 등에게 지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전한 페미니즘이 아닌 남혐주의 조장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메갈4는 메갈과 다른 곳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네티즌들은 ‘메갈4는 메갈1,2,3이 페북에서 폐쇄되면서 새로 생긴 곳이니 메갈과 메갈4는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단어 뒤에 ‘4’를 붙이는 유행이 일었습니다. ‘오늘의유머’ 여성 네티즌들은 메갈과 워마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인증 릴레이를 펼치면서 스스로를 ‘여성4’라고 지칭하기도 했고요.

정의당 내 일베4 클럽의 존재를 놓고 네티즌들은 “정치적 의견을 존중하는 정의당은 메갈4 품듯 일베4도 품으라”는 의견까지 내는 상황입니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일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냈다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문예위는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직업 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 넥슨의 (김자연 성우 교체)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티즌들은 남혐사이트 메갈을 옹호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정의당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증폭되자 정의당은 논평을 낸지 닷새만인 25일 중앙당 상무집행위원회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논평을 철회했습니다.

정의당은 논평 철회 이유로 ▲당사자인 예술인이 넥슨과 원만하게 합의했으니 당사자의 입장은 존중돼야 하고 ▲논평이 친메갈리아 논쟁만 야기시키고 부당한 노동권 침해라는 본래 취지의 전달에는 실패했으며 ▲논평 발표 시 최고 책임자인 김세균 공동대표에게 보고되지 않은 채 사무부총장의 선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정의당은 끝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당원과 정의당 지지자, 일반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는데요.

논평 철회에도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정의당 내부에서 이번 논평 철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는 27일 오후에도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비 납부를 거부한다”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정의당이 이번 파문을 어떻게 돌파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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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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