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40대 가출 후 사망..동생이 대학 주차장서 우연히 발견

권기정 기자 2016. 7.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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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달 전 가출한 형이 대학 캠퍼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우연히 발견했다.

6일 오후 3시5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학교 후문 옆 주차장에서 이모씨(46)가 숨진 것을 동생(43)이 발견했다.

동생은 친구와 함께 부경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형의 승용차를 우연히 발견했다. 형은 지난달 초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겨 같은 달 10일 가족들이 가출신고한 상태였다. 동생과 친구가 승용차 안을 들여다보니 형은 뒷좌석에 엎드린 채로 숨져있었다.

조수석에는 착화탄과 연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시신은 오래전부터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부패 이외에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검안의는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최근 회사를 그만둔 뒤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민했으며 우울증을 앓았다는 가족들의 진술 등을 고려할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숨진 이 씨는 지난달 9일 승용차를 몰고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왔으며 이후 차량이 밖으로 나간 기록은 없었다. 경찰은 차량기록과 부패 정도 등으로 미뤄 숨진 지 한달 가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숨진 이 씨가 발견된 곳은 비교적 많은 차량이 주정차를 하는 곳으로 한달 가까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희한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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