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영자, 롯데百 식당 입점서도 뒷돈 14억 받았다

전지성,김세웅,정주원 2016. 7. 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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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네이처리퍼블릭 포함 33억원 이상배임수재 혐의 사전구속영장 곧 청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면세점 입점 등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초밥체인 운영업체 G사로부터 모두 14억원 이상의 입점대가를 받아 온 혐의를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로써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 금액은 모두 33억원을 넘기게 됐다. 지금까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 금액은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 씨(51·수감 중)로부터 면세점 입점 대가로 받았다는 15억원과 면세점에 입점한 또 다른 화장품 업체 3곳으로부터 받았다는 4억여 원이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신 이사장을 불러 이러한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곧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 초밥집 입점대가 14억원 받아

검찰은 신 이사장이 2007년께부터 G사가 운영하는 S식당을 전국 롯데백화점 식당가에 입점시켜 준 대가로 지난 10년간 이 회사 대표이자 친구인 임 모씨로부터 모두 14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아 온 혐의를 최근 포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G사 본사와 전국 롯데백화점 등 18곳에 입점해 있는 S식당 가운데 서울의 2개점과 부산의 2개점 등 4군데를 압수수색했다. 신 이사장과 임씨의 뒷거래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씨가 업무위탁 계약 수수료 형식으로 2012년부터 최근까지 뒷돈 15억원을 건넨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임씨는 검찰이 압수수색한 4군데 S식당 수익을 입점 이후부터 지난 5월까지 모두 신 이사장과 그의 막내딸 장 모씨(44)에게 건네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이사장에게는 모두 8억7000만원이, 장씨 명의로는 모두 5억4000만원이 건네졌다고 한다.

신 이사장에게는 서울의 롯데백화점 한 곳과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두 곳에 입점한 식당의 수익이 매달 제공됐고 막내딸 장씨에게는 서울 지역 롯데백화점 한 곳에 입점한 수익이 건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임씨는 전체 식당 입점 대가로 식당 4곳의 수익을 신 이사장과 그의 딸 명의로 10년간 건네 온 셈이다.

◆ 그룹 비리에도 연루됐나

신 이사장은 횡령·배임 등 전반적인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부당한 자산 거래 등을 통해 특정 계열사에 이익을 주거나 손해를 입히고, 롯데케미칼은 대주주 일가를 위해 비자금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현재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등기임원이고, 한때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를 총괄하기도 했다. 롯데쇼핑(0.74%)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점 부분 외에도 조사할 게 있었다"며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으로서 (자산 거래 등)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 질문했다"고 말했다.

◆ 신영자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

신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도착했다.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세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들 장씨가 B사로부터 받은 급여 100억원이 결국 롯데그룹의 비자금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신 이사장은 정씨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의 금품 거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성실히 다 말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한편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케이블 채널 재승인 심사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심사에 관여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의 범죄 혐의를 포착한 건 아니라고 했다.

[전지성 기자 / 김세웅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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