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로몬] 아름다운 우리 제주도가 '위험'하다
쓸로몬은 쓸모있는 것만을 '즐겨찾기'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 입니다. 풍부한 맥락과 깊이있는 뉴스를 공유할게요. '쓸모 없는 뉴스'는 가라! [편집자 주]
한국 직장인들은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으로 제주도를 많이 손꼽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이국적인 환경, 멋진 풍광 등을 동경하는 것이죠.
그런데 범죄율 통계를 재분석해보니 제주도가 마냥 살기좋은 곳은 아니라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는 자칫 통계적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각도로 통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 발생 건수 말고 여기에 해당 도시의 인구수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그랬더니 원 자료와 달리 새로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인구수대비 범죄율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 아닌 제주로 나타났는데요.
관광지인 제주도만의 특징 때문일까요? 많은 사람이 오가는 제주는 범죄율 1위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네요.
다음으로 인구수대비 범죄율이 높은 도시는 목포였습니다. 목포는 지능범죄 소계, 노동범죄 소계, 기타범죄 소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소계는 아니지만 목포는 약취·유인, 폭력행위, 사기 등 범죄항목에서도 인구수대비 범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로 부산, 서울이 인구대비 범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세부 항목인 죄종별로 살펴보면 살인기수(살인이 실제로 벌어진 것) 범죄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진주였습니다. 2014년 진주에서 발생한 살인기수 범죄는 7건으로 총 56건이 발생한 서울에 비하면 상당히 낮았습니다.
하지만 약 35만의 인구가 사는 진주와 약 1,000만 인구가 사는 서울의 인구수를 반영한 범죄율은 진주가 더 높았습니다.
강간의 경우 원주가, 폭행은 의정부, 사기는 목포, 마약은 김해, 안보는 파주가 인구수대비 가장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습니다.
바로 용인과 남양주였습니다.
용인의 경우 절도, 폭력, 지능 범죄 비율이 가장 낮았고 남양주는 강력, 선거 범죄 비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김천이 풍속범죄 등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번 분석이 모든 범죄율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범죄율을 인구수대비로 분석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경찰청 통계표에 나와 있는 도시 분류 체계가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를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주 역시 엄밀하게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서 분석해야 하지만 제주로 통합돼 취합되고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경찰청에 문의해 본 결과 새로 생긴 도시나 변경된 내용이 통계에 빠르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른 시일 내에 대한민국 도시의 정확한 정보가 반영된 통계표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기사에 반영된 통계는 경찰청에서 제공한 2014년 경찰청범죄통계를 각 도시의 인구수로 나눈 결과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ace091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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