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조계종 신도회장, 한상균 면담..물리력 행사 사과(종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17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2일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면담했다.
조계종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한 위원장의 은신처를 찾았다.
이 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5일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일부 회원들이 강제 퇴거를 요구하며 물리력을 행사한데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 회장의 방문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5일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종단 및 신도들의 도움을 당부했다고 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종단 전체 신도들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일부 신도들의 강제퇴거 시도 이후 단식을 시작해 이날로 사흘째 단식 중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본인의 의지로 단식을 시작했다"며 "지난달 14일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 정부의 노동개악이 중단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살인진압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시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뜻"이라며 "경각에 달린 노동자들의 생존권, 즉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단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권과 보수언론의 공안탄압에 굴하지 않고 오는 5일 평화시위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한다"며 "단식으로 평화의 의지를 다지고 더 많은 민중이 저항에 나서주시길 호소한다. 야위어가는 민주주의를 살리자는 저항의 의지를 담아 굶는다"고 덧붙였다.
조계사 신도회는 1일 오후 경내 안심당에서 임원진 160명이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열어 6일까지 한 위원장의 은신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어려운 자리를 허락해주신 조계사와 신도들께 거듭 감사를 전한다"며 "저의 단식은 마음속으로 노동자의 투쟁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신앙인들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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