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본격수사..'서울시향 진실게임' 반전?
서울시향 직원들을 강제 추행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박 전 대표 혐의에 대해 경찰이 전격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부터다.
경찰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항공권 횡령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자신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서울시향 직원들을 상대로 낸 진정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감독 및 서울시향 직원들과 팽팽하게 대립해왔던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 셈이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해왔던 경찰은 지난 11일 박 전 대표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제기된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박 전 대표의 폭언 녹취 파일이 있다고 한 서울시향 직원은 자료를 분실했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남성 직원은 자택 압수수색 직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들 증언도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고소인 측 진술을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한때 수세에 몰리기도 했던 박 전 대표 주장에 새삼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다만 서울시향 주변에서는 고소인 측의 조직적인 움직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4월 경찰이 서울시향 사무실을 비롯해 일부 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심신 불안정 증세를 보이던 한 직원이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며 자살시도를 한 바 있다.
정 감독이 내년 시즌을 이어가려면 늦어도 9월 말까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경찰 조사 윤곽이 드러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감독은 올해 초 계약을 1년 임시 연장하면서 서울시가 약속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예산 증액을 향후 재계약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2007~2010년 8차례에 걸쳐 항공요금 1억원을 서울시향으로부터 부당 지급받았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제출됨에 따라 정 감독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최근 서울시향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태세다. 경찰은 정 감독에게 항공요금을 전달하는 등 행정 업무를 담당한 M사단법인 실무자도 곧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서울시향 직원과 사단법인 실무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현재 피고발인 신분인 정 감독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향 측은 내부적으로 재계약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그의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백상경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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