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삼성물산 합병은 혈세 낭비..국민연금 반대 나서야"

김종훈 기자 2015. 7.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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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국민연금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정표 경실련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관한 경실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을 찬성하려면 찬성 이유와 근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공동대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식 11.61%, 제일모직 주식 5.04%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주인인 연금가입자가 불이익을 당하는 구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다"며 "국민연금은 이처럼 중요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의결권전문위원회로 넘기지 않은 합리적 이유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인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은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제기할 경우 국민연금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때문에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패소할 수 있다"며 "ISD에 드는 소송비와 손해배상금은 전부 정부 재정, 혈세에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무산될 경우 두 회사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면 주식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 단기 주가하락을 고려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에서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제기한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항고심이 열린다.

엘리엇은 앞서 지난달 9일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이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심에서 기각됐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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