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위대한 파라과이의 여인들이여" 칭송

2015. 7.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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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몰살된 과거 전쟁의 아픔 극복한 업적 기려

남성 몰살된 과거 전쟁의 아픔 극복한 업적 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파라과이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파라과이의 여성들은 미주대륙의 가장 영예로운 존재"라고 칭송했다.

남미를 순방 중인 교황은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전날 도착한 뒤 이날 나무로 된 조그마한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카쿠페 성지를 찾아 설교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 땅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하는 힘을 그대들은 지니고 있다"며 "파라과이 여인들의 존재와 용기, 신념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파라과이의 여성에 대한 교황의 언급은 남미를 포함한 미주대륙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는 150년 전의 뼈아픈 역사를 거론한 것이다.

파라과이는 1860년대 중반 인접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3개국의 동맹과 전쟁을 벌여 패하면서 인구의 절반이 사망했고, 특히 남성의 90% 가까이 목숨을 잃으면서 나라 자체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라과이를 멸망 직전에 몰아넣었던 3국 동맹에 속한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이날 수십만 명의 인파가 집결한 카쿠페 성지 미사에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수천 명의 순례자가 찾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과 아르헨티나 국기가 물결 쳤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적 영향을 우려해 이번 남미 순방 일정에서 고국 방문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이날 미사를 집전 카쿠페 성지의 성모 마리아상은 스페인 식민 통치가 이뤄지기 전 유목 생활을 하던 과라니족이 17세기에 조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기도문을 외울 때 과라니어를 사용한 뒤 "이곳에 오니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있을 때 파라과이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에서 열리는 세례 등 교회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청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쿠페 성지를 로마 시대 초기 교회당의 모습을 간직한 '바실리카'(Basilica)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대형 바실리카는 로마에 4곳이 있고, 각국에 1천600곳이 산재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12일 아순시온 빈민가 미사를 끝으로 남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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