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난사 2명 사망.."총기고정 부실했다"(종합)

박소연|이재윤|이재원 기자|기자|기자 2015. 5.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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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최모씨, K2소총으로 영점 사격 도중 총기 난사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재윤 기자, 이재원 기자] [가해자 최모씨, K2소총으로 영점 사격 도중 총기 난사]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13일 국방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씨(23·92년생)가 영점사격 훈련 도중 K2소총으로 다른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최씨의 총에 맞은 예비군 박모씨(24·91년생) 안모씨(25·90년생) 황모씨(22·93년생) 윤모씨(24·91년생) 등 4명은 부상을 입고 각각 삼성의료원과 국군수도통합병원, 강남세브란스 등으로 이송됐으나 이중 박모씨는 치료 중 숨졌다.

가해자 최씨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나머지 두 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현역 군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훈련은 12일부터 14일까지 약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최소 545명이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여명씩 사격하는 영점사격 과정에는 약 3, 4명의 현역 군인이 이를 통제·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영점사격에 앞서 K2소총과 실탄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다른 예비군들 4명을 향해 총을 쏜 뒤 스스로에게 총기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점사격이란 총의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되도록 소총의 조준구를 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 중 총기사고가 났다. 자체해결이 안 되니 도와달라"는 119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예비군이 들어오면 개인당 실탄을 10발씩 줘서 사격훈련을 한다"며 "사격 중 갑자기 총기를 난사한 것 같은데 상대방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난사한 것인지, 자신이 죽으려고 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군 당국은 최씨가 어떤 이유에서 총기를 난사했는지와 사고 직전 행적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감식반을 현장에 대기 시켜놓고 군의 협조 요청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수방사 헌병대 측에서는 자신들의 관할이니 기본적으로 군에서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훈련에 참가했던 예비군들 사이에서는 해당 훈련장의 총기 관리 부실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군부대 앞에서 만난 예비군 6년차 이모씨(29)는 "지난달 사고 훈련장에서 사격했는데 총기가 체인으로 고정돼 있기는 했지만 줄이 대충 묶여 있었다"며 "마음만 먹으면 한손으로 간단히 해제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순식간에 총 연결을 해제하고 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트위터 계정 @mton16]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재윤 기자 mton@,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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