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훔쳐 방 안에 음악 감상실 만든 '음악 매니아' 덜미
【서울=뉴시스】김예지 기자 = 음향기기를 훔쳐 자신의 방 안에 음악 감상실을 꾸민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건물 입구에 붙어있는 스피커를 떼어내고 음향기기 판매점에 진열된 제품을 훔친 김모(46)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께 종로구의 한 상가 음향기기 판매점 앞에 진열된 65만원 상당의 수입산 중고 오디오 앰프 1대를 훔치는 등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일대에서 총 17차례에 거쳐 678만원 상당의 앰프와 스피커, 대형TV 등 20종의 기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께 용산구의 한 재즈카페에서 음악을 듣고 나오다 건물 입구 CCTV 옆에 붙어있는 스피커를 떼내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1년여간 훔친 기기를 직접 방 안에 설치해 음악 감상실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방 안에는 앰프와 스피커, 대형 TV 등 오디오 관련 용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씨는 음향기기를 훔쳐 어깨에 짊어 메고 이동한 뒤 인근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범행 현장을 떠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2008년부터 3년간 종로구에서 재즈카페를 운영하는 등 평소 음악을 좋아했고 사업에 실패해 음향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향기기를 훔쳐서 방 안에 채워놓으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취미활동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범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수십 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보통 아침 시간대 상점 주인들이 문을 열고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기기를 훔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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