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죽었고 난 쌍둥이 언니"..빚 때문에 1인2역 연기한 30대 여성

디지털뉴스팀 2015. 3. 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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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1인2역을 해가며 현역 군인에게서 거액을 뜯어낸 30대 여성의 사기 행각이 들통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송모(36)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육군 소령 ㄱ씨(37)로부터 103차례에 걸쳐 투자금 명목으로 7억5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2011년 1월 '다솔'이란 가명으로 ㄱ씨를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ㄱ씨가 남편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과 ㄱ씨, 자신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될 것을 우려한 송씨는 같은 해 5월 "다솔이는 죽었고 나는 쌍둥이 언니인 다희"라는 내용의 e메일을 ㄱ씨에게 보내 ㄱ씨와 연락을 유지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 구은재(장서희)는 남편과 친구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왼쪽 눈 아래 점을 찍고 민소희로 변신했다.

송씨는 이후 자신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이자 군 고위장성의 조카라며 ㄱ씨에게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죽은 지인의 가족이라는 생각에 ㄱ씨는 흔쾌히 돈을 내줬다. 송씨가 ㄱ씨로부터 빌린 돈은 7억5천여만원까지 늘어났다.

경찰은 "송씨는 원금과 이자 등 명목으로 중간중간 5억원 가량을 반환했지만 나머지 2억5000만원은 갚지 못했다"면서 "결국 ㄱ씨는 지난해 7월 송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송씨는 올해 1월 22일 ㄱ씨가 고리대금업을 했다고 군검찰에 맞고소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송씨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이고, 군 장성 조카도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ㄱ씨에게 받은 돈 대부분을 개인 채무 청산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송씨는 2010년 어린이집을 확장하면서 사채를 쓰게 됐다"며 "ㄱ씨를 만났을 당시 어린이집은 정리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빚에 허덕이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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