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 69층서 아찔한 사고(종합)

2014. 11. 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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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후 지난주 개장..인부 2명 유리창 닦다가 허공에 매달려

9·11테러후 지난주 개장…인부 2명 유리창 닦다가 허공에 매달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9·11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에 새로 들어선 초고층 빌딩에서 12일(현지시간) 외벽 유리창 청소부 2명이 69층 허공에 1시간 30분 가까이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유리창 청소에 이용되는 곤돌라가 오작동을 일으켜 인부를 태운 채 갑자기 아래로 하강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유리로 덮인 건물 외벽 청소에 나섰던 이들은 곤돌라와 연결된 보호용 장구를 착용한 덕에 다치지 않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물론, 지상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행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곤돌라가 맨해튼 남부의 104층 짜리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 빌딩의 남쪽 면의 꼭대기에서 갑자기 하강한 것은 이날 오후 1시께.

곤돌라는 69층에서 옆으로 45도 이상, 수직에 가깝게 기울어진 상태로 멈추며 위태롭게 빌딩 외벽에 매달린 상태가 됐다. 다행히 바람은 약한 편이었다.

뉴욕시 소방당국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한 층 아래인 68층에서 3중 두께인 유리창에 구멍을 뚫었고, 이어 오후 2시 30분께 두 인부를 건물 안으로 들어오도록 함으로써 구조에 성공했다.

두 인부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라는 창문 청소업체에서 일하는 후안 로페즈와 후안 리자마로, 각각 경력 5년과 14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호텔의 24층에서 사고현장을 본 한 목격자는 "곤돌라 안의 2명은 줄곧 아래 쪽만 쳐다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이들에게는 약한 저체온증이 나타났으나 안정된 상태로 전해졌다.

뉴욕·뉴저지 교통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외관상 옥상의 크레인에 곤돌라를 연결한 4개의 줄 가운데 하나가 느슨해진 상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기계의 오작동으로 줄 하나가 끊어진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방당국은 구조가 이뤄지기 전까지 밧줄에 무전기를 매달아 곤돌라 안으로 내려보냄으로써 두 인부와 계속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9·11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WTC) 부지에 13년 만인 지난주에 개장한 빌딩으로, 뉴욕 시민에게는 재건의 상징이다.

이 부지에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7개 건물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의 독립선언이 있었던 해를 기념해 1천776피트(541m)로 지어졌으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최고 높은 빌딩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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