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무원 딸 스스로 목숨 끊어
25일 오전 11시30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전모씨(31·여)가 목을 매 숨진 것을 남편 이모씨(37)가 발견했다.
숨진 전씨는 세월호 조기장 전모씨(61)의 딸이다. 조기장 전씨는 딸이 숨지자 26일 검찰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날 허가했다. 구속집행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다.
남편 이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오니 아내가 옷방 옷걸이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남편에게 짧은 유서를 남겼다. 전 씨는 유서에서 "그동안 외조 고맙다. 공무원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하다. 예쁜 딸을 잘 부탁한다"고 썼다.
전 씨는 2년 전부터 교육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며 지난 21일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으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을 비관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유서 등에서는 친정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무원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전 씨는 아버지 문제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및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구속된 피의자의 가족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장 전씨는 세월호 침몰 하루 전 청해진해운에 입사했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기치사 및 유기치상, 수난구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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