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경 특공대, 선내 진입 않고 배밖 승객만 구조

입력 2014. 5. 2. 06:02 수정 2014. 5. 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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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난현장 첫 도착한 해경 헬기에 특공대 탑승 드러나

수중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해양경찰청 특공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파견되고도 선내 진입을 시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수훈련을 받은 특공대원들이 일반 구조요원처럼 배 밖으로 피신한 승객들만 피상적으로 구조하는 데 그쳐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 중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14분쯤 해양경찰청 특공대가 배 밖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남도 어업지도선 촬영 동영상 캡처

1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해해경 산하 항공단 헬기(B-511)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0분 만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30분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헬기에는 조종사와 전탐사(수색)를 비롯해 수중구조 전문가인 특공대원 3명이 탑승했다.

서해해경은 그동안 해난사고 발생 시 헬기만 출동해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특공대원들을 헬기에 탑승하도록 했다. 특공대원들은 주로 특전사와 특수전전단(UDT) 출신들로 선내 수중수색을 통해 조난자를 구조하는 수중구조 전문가들이다. 헬기에는 특공대원들이 해난사고 때 인명구조 등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도 실려 있었다.

특공대원 3명은 사고현장 도착 4분 후 세월호 선미 쪽 우현에 레펠을 타고 내려가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잠수가 가능한 수트 차림이었다. 한 명은 인명 구조에 필요한 장비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들이 입은 바지에는 '해양경찰 특공대'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선내에는 진입하지 않고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승객들을 구명보트에 태워주는 단순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런 모습은 해경과 전남도 어업지도선이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공대원이 세월호에 도착했을 때는 배가 40도가량 기울어 선체 내부 확인이 급박한 상황이었다. 해난사고 매뉴얼에 따라 특공대원들이 선내 상황을 확인했더라면 희생자를 더 줄일 수 있었다. 서해해경의 한 관계자는 "특공대원은 선내 진입이 가능한 특수요원"이라고 말했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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