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침몰 직전 '1시30분' 연착 안내 미스터리

배상현 입력 2014. 4. 30. 15:30 수정 2014. 4.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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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배상현 기자 = 세월호의 침몰원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침몰 20여 분전 1시간30분 연착 사실을 승객과 선사, 하역업체에 알린 정황이 포착됐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세월호의 인천~제주간 총 운항소요 시간은 13시간 30분, 지난 15일 짙은 안개로 평소보다 2시30분 지연된 오후 9시에 출발한 세월호의 제주도 도착 예정시간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0시30분이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맹골수도에서 사고가 발생한 오전 8시48분 20여 분 전인 8시30분께 세월호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예정시각보다 1시간30분 지연된 낮 12시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선내에 알렸다.

구조된 양모씨는 "승무원이 오전 8시30분께 안내 방송을 통해 연착소식을 알렸다"며 "그 뒤 이상해 밖으로 나와 주차해 놓은 화물차량을 확인하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화물하역을 맡게 될 업체도 비슷한 시각 유선으로 제주도 연착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하역 하청업체 A사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 조금 넘어서 세월호로부터 연착 소식을 들었다"며 "연착 소식을 도착 2시간을 앞두고 해와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사망한 학생이 찍은 사고 당시 동영상에서도 배가 당초 예정보다 1시30분 늦은 12시에 도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사고해역인 맹골수도에서 제주항까지는 50여 마일 거리로 세월호가 19~20노트로 순항했을 경우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시점인 오전 8시48분 훨씬 이전에 맹골수도에 진입한 세월호가 정상적으로 운항했을 경우 제 시간에 제주항에 도착할 시간이지만 1시간30분이나 지연될 것이라는 안내방송을 왜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이미 배의 이상징후를 선장이나 선원들이 감지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그동안 침몰원인으로 급선회, 과적이나 증개축에 의한 복원력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이전에 이미 선내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연착 안내 이유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청해진해운 한 관계자는 "출발전 기상악화로 배가 늦게 출발하면서 연착하게 됐다"고만 밝히고 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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