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참사 속보]1억주면 아이 구해준다니..가족 두번 울린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운집해 있는 실종가 가족들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져들면서 이를 이용한 브로커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급기야 19일 반별로 가족대표가 줄을 서 신원확인 명찰을 배부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족 대표는 "우리 주변에 브로커와 파파로치들이 판치고 있다. 어제까지는 참았는데 지금부터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이 명찰을 착용한 사람들만이 진정한 실종자 가족으로 간주해 일을 처리하자"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일관된 염원이 신속한 구조수색작업이지만 나흘째 큰 진척이 없자 이를 노린 브로커들도 활개치고 있다. 이날 명찰 패용을 주도한 학부모대표자 관계자는 "아이들만 찾아낼 수 있다면 무슨일이라도 벌일 수 있는 부모들의 심정을 이용해 1억원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찾아주겠다는 브로커가 접근했다"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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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19일 오후 1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반별로 명찰을 배부받았다. 이들은 이 명찰을 신원확인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근기자 |
민간구조대를 사칭한 브로커나 가족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군·경이 펼치는 구조활동보다 민간구난업체 잠수부들의 구조실력이 더 좋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19일 브리핑에 나섰던 해경 관계자도 "심해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구난전문업체 잠수부와 군·경 잠수부 활동은 방식이 조금 다르다"면서 "민간잠수부들이 수중에서 군·경보다 더 오래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구조능력이 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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