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침몰]"해병대 출신인데.. 아이들에 죄책감 느껴"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그는 자신의 잘못을 탓했다. 해병대 출신인 그가 딸, 아들 같은 아이들만 놓고 나왔다는 죄책감을 머릿 속에서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30명에 달하는 학생과 여성들의 구조를 도왔다.
세월호 침몰 당시 가까스로 구조된 서희근(54)씨는 지난 1979년 9월 해병에 입대했다. 그는 해병대 383기다.
젊은 시절 바다에서 먹고잤던 서씨는 지난 15일 제주도에서 일을 하기 위해 세월호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배는 2시간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씨는 동료 직원과 함께 숙소에서 머물렀다.
배는 16일 8시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 배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은 서씨는 객실에서 나와 상황을 살펴보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20여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배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침몰을 직감한 서씨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배가 급속히 가라앉기 시작하자 서씨는 먼저 아이들과 여성 등을 구하기 위해 해경과 함께 구조작업에 나섰다.
서씨는 불과 10분만에 해경과 함께 학생 30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진입로에 물이 차올라 더 이상 아이들을 구조할 수 없었다.
서씨는 아직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죄책감부터 든다고 했다.
서씨는 "지금도 차디찬 바닷물에 갇혀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이들을 더 구해야 했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선장에 대한 비난도 참지 못했다.
서씨는 "선장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망스러웠다"며 "손주같은 아이들을 생각했다면 또 적극적으로 사고를 수습했다면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csm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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