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선수 父 "쇼트트랙 女선수, 성추행 이렇게 당했다"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4. 4. 2. 15:32 수정 2014. 4. 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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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청 쇼트트랙 전 감독과 여자 선수들이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 선수 아버지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사례를 밝혔다. 한 피해 선수의 아버지는 2일 오전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화성시청 쇼트트랙 전 감독이 여자 선수들에게 한 행동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선수 아버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도대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다"며 "하늘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행동이라고 하는데, 분하고 원통할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아버지가 방송을 통해 밝힌 성추행 피해 사례는 7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자세 교정을 이유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아버지는 "쇼트트랙 종목이란 게 경기복이 아주 얇은 옷이고 거의 맨살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선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던 선수들이라 (이미) 15~20년씩 스케이트를 탔던 선수들이다. 실업팀 선수를 자세 교정 한다고 신체 접촉을 시도한 감독 선생님은 제가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행동에 대해 선수들이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선수들이 '말로 해도 저희들이 다 알아들으니까 굳이 그렇게 신체 접촉 안 해도 우리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행동을 했다고도 말했다. 이 아버지는 "본인 먹던 냉커피에 얼음이 있는데 그것을 옷 속에 집어넣는다거나 타임워치 시곗줄을 채찍처럼 휘둘러 때렸다. 그것은 선수들에게 아프다기보다는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감독은 코딱지를 여자 선수 옷에 붙이는 이상 행동도 했다.

이와 함께 감독은 본인이 지도하지 않는 초등학교 선수들 등 위에 올라타 누르는 행동도 했다. 성추행 행동 중 압권은 초등학교 여자 선수의 팬티를 내리게 한 행동이었다. 이 아버지는 "(스케이트장이 아닌 곳에서 초등학교) 여자 선수들의 바지를 내려서 여자 선수의 팬티를 내리는데, 그 팬티가 내려가는 정도가 무릎 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여자 선수들 입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행동도 했다고 아버지는 증언했다. 이 아버지는 "(해당 감독이) 201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지도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2차 감사 끝나고 나서야 아이가 이야기해줘서 그 때 알았다. 그전에는 아이가 자기도 수치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감독이 선수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자 성추행 혐위로 맞고소를 취한 것에 대해 피해 선수 아버지는 "감독이 변호인을 3명이나 선임해서 대처하고 있다고 하는 데, 우리는 경험도 없고 형편들이 넉넉지 않다"며 "지금 현재 국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데. 법정 싸움이 길어질까 봐 아이들이 많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치동계올림픽 2관왕인 박승희 선수는 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서,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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