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버스' 타려고 유치원도 땡땡이 쳤어요"

최동수 기자 2014. 4. 1. 11: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꼬마손님 차고지에 60명 첫 정류장에 30명..회사 측 "연장 운행 검토"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꼬마손님 차고지에 60명 첫 정류장에 30명…회사 측 "연장 운행 검토"]

지난달 31일 낮12시20분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강동공영차고지에 모인 아이들./사진=최동수 기자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인기캐릭터 타요(370번)와 로기(2016번), 라니(2211번), 가니(9401번)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다.

버스가 거리를 누빈 지 5일째인 지난달 31일, 주인공 '타요'를 본 뜬 370번 버스가 있는 강동공영차고지에는 동심이 가득했다.

이날 낮 12시20분쯤 노선을 한 바퀴 돈 타요가 강동차고지에 들어왔다. 타요가 보이자 순식간에 60여명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버스로 몰렸다.

아이들은 꼭 잡고 있던 부모님 손을 뿌리치고 차 주변을 둘러쌓다. 아이들은 버스에 달라붙어 뽀뽀하거나 팔을 벌려 끌어안았다.

고양시 일산에서 4살 딸과 아내와 함께 온 신지훈씨(39)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왔는데 딸아이가 난리가 났다"며 "타요의 열성 팬인 딸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음 지었다.

은평구 연신내에서 6살 아들과 함께 온 A씨는 "연신내에서 2시간 걸려 전철과 버스, 택시를 타고 왔다"며 "아이가 6살이 되면서 관심이 시들해졌는데 얼마 전 타요 버스를 보더니 다시 팬이 돼 유치원도 '땡땡이'치고 여기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꼬마버스 타요'를 제작한 아이코닉스는 지난달 26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한 달 간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 '타요, 로기, 라니, 가니'가 그려진 시내버스 4대를 운영한다. 주인공 타요는 370번 노선을 배정받아 강동공영차고지에서 서대문역을 왕복한다.

차고지에 도착해 20여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진 버스는 낮 12시45분 다시 차고지를 나섰다. 첫 정류장 앞에는 이미 30여 명의 아이들과 부모가 타요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아이들은 타요가 눈에 보이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버스기사 이광원씨(56)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흔들어 줬다. 운전경력 30년의 이씨는 "기사생활을 하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차다"며 "운전하는 내내 즐거워 피곤함도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큰딸이 곧 결혼하는데 손주와 딸 아이도 내가 운전하는 이 버스를 타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낮12시20분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강동공영차고지에 모인 아이들. 엄마들과 함께 버스에 오르고 있다./사진=최동수 기자

나이 어린 승객들이 많다 보니 타요 버스는 시속 45㎞를 넘지 않는다. 뒤에서 일반 시내버스가 다가오면 잠깐 옆 차선으로 길을 비켜준다. 그러다 보니 평소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3시간 걸리던 시간이 3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 정도로 늘었다.

버스 안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반 손님들도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고 덩달아 신이 났다. 이날 버스에는 '타요' 투어를 하는 가족들도 등장했다.

강동구 강일동에서 6살 아들을 데리고 나온 최모씨(35·여)는 "지금 2211번 라니를 타고 왔다"며 "오늘은 '타요' 버스를 즐길 계획이고 다음에는 로기 버스를 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요'버스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에 이벤트를 기획한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아이코닉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회의를 열고 기간 연장과 노선확대에 관한 부분에 대해 조율했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이날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만난 논의 과정에서 노선 확대와 이벤트 기간에 대한 긍정적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서울 시내 노선에 타요버스를 한 대씩은 마련해 놓자'라는 의견과 '어린이날까지 기간을 연장하자'는 의견이 있어 기간 연장과 노선 확대에 대해 합의했고 구체적인 규모나 기간은 추후 논의 할 것 계획"이라고 알렸다.

한편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아이코닉스는 오는 6일 세종대로 보행 전용거리 행사에서 타요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부도 아이들을 위해 꾸며 새로운 타요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성매매혐의 성현아, 2차공판 30분만에 종료..묵묵부답 "신의 계시" 집안일 다 맞힌 '숙모님', 알고보니 홍영기 출산고백, 이세용 소감 "열심히 살겠다"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몰락한 이유 "삼성·LG가 자동차 만든다고?"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firefly@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