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 위협은 이란의 사이버 공격 능력"
미 외교전문지 "中·이스라엘과 대등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란의 사이버 공격 위협이 미국에게는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9일 보도했다.
FP는 이란의 사이버전 수행 역량이 급성장한 것은 2012년 3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시로 자국 전산망 방어를 관장하고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적대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역 침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이버공간최고위원회(SCC)라는 전문 기구를 출범시키면서부터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과 정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SCC가 발족한 지 채 2년도 안 돼 사이버전 수행능력을 자체적으로 키워 마음껏 사용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한다.
물론 지난 몇년 동안 이란은 서구, 이스라엘 또는 아랍권 전산망에 대한 공격 야욕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공격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 능력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의혹이 부풀려졌다는 식의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았다.
2012년 말 미 정보 관계자들은 미국의 주요 은행 웹사이트에 대한 일련의 사이버 공격이 이란 해커 소행으로 확신했다. 당시 이란 해커들은 다량의 전송량(traffic)이 특정 서버가 다운될 때까지 한꺼번에 집중되는 정교한 기술을 사용했다는 게 정보기관들의 추정이다.
특히 은행 공격에 사용된 전송량 흐름은 미국의 보안 관계자들이 그때까지 본 것보다 자릿수가 훨씬 큰 것으로 놀란만큼 정교한 기술 수준을 나타냈다고 FP는 전했다.
작년에도 이란 해커들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쓰는 방대한 비인가 전산망인 '해군·해병대 인트라넷'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처음 보도된 이 사건은 미군 측이 침투 사실을 알아 완전히 손을 볼 때까지는 4개월이 걸렸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원 소속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가비 시보니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이란은 일류 사이버국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분석가들은 이란이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역내 경쟁국들의 재래식 군사력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기도로 풀이한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사우디 아람코 전산망을 이란이 공격했다고 비난한다.
사우디 아람코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컴퓨터 3만대에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됐지만, 원유와 가스 생산 및 배송시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산망과 전력시설을 포함해 그것에 연결된 기간 인프라 망에 대한 방대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지닌 미국, 이스라엘 또는 중국과 같은 반열에 이란도 함께 올려야 하는지는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란이 이제 가공할만한 사이버 공격 국가로 변하고 있다는 게 미 정보기관들의 판단이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이란의 사이버 첩보와 공격 능력 발전은 미국과 우방에 대한 도발이나 불안을 기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SCC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위원 중에는 사이버전을 관장하는 혁명수비대의 최고지휘관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란은 또 핵무기 개발에 중요한 요소인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1천 개의 원심분리기를 무용지물로 만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을 계기로 내부 전산망과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사이버 보안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FP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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