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숨진 채 발견

박은하 기자 2014. 1.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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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광우병 위험 알린 전문가"미안하다" 유서.. 자살 추정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 지적했던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45)이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9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 객실에서 박 국장이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국장은 전날 밤 이 호텔에 투숙했다.

현장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남긴 두 줄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박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달 운영하던 동물병원을 정리하고 이달 초부터 식품·인권·노동 전문 연구소인 '건강과 대안' 활동에 전념했다. 지난 18일 아침에는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등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지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 국장과 함께 FTA 문제를 지적해 온 송기호 변호사는 "항상 열정적이었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던 사람이 떠났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논란 당시 수의학 전문가로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이후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FTA 농수산식품 분야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연구활동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이며 발인은 21일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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