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국정원 규탄' 시국미사
천주교 수원교구의 시국미사에 이어 사제들의 시국미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26일 신부와 신자들이 참여한 시국미사가 열렸고, 오는 29일에는 청주교구에서도 시국미사가 예정돼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은 26일 오후 7시30분 신부 82명과 신도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과 이후 국내 정치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사를 집전한 박종근 전동성당 주임신부는 "오늘 미사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행위 등 최근 정국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오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라면서 "민주주의 수호가 교회의 가르침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론에 나선 김진화 신부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는 과거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수호의 보루인 언론은 국민들의 강력한 호소를 외면하고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국정원의 국기문란행위는 민주주의와 국가의 정체성을 뿌리에서부터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사태가 이러한데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진실규명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침묵과 소모적 논쟁, 온갖 핑계로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신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4·19혁명, 5월 광주항쟁, 6월 국민대항쟁과 같은 민주시민의 항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천주교 사제들은 촛불을 들고 외치는 국민들과 함께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데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국정원 댓글 관련 영상물이 12분 동안 방영됐으며 교구 창세기그룹의 사운드 공연이 펼쳐졌다.
<전주 |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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