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캠프' 참가 고교생 5명 실종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 5명이 바닷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18일 오후 5시18분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진모군(17) 등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1명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보트에서 내려 바닷물에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큰 파도가 몰아치면서 학생들은 파도에 휩쓸렸다.
교관은 급히 학생들을 보트에 다시 태우려 했지만 6명만 구조했다. 진군 등 5명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진술했다.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바닷가에서 훈련하던 도중 교관 지시로 많은 학생이 허리 이상 물이 찰 정도인 바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몰아친 큰 파도에 휩쓸렸고 우왕좌왕하는 과정에서 5명이 실종됐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정규 훈련을 마치고 학생들이 보트를 타고 되돌아오다 육지에 가까워지자 수심이 얕을 것으로 판단한 교관이 보트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예상보다 깊었던 탓인지 학생들이 모두 파도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해경은 헬기 3대와 경비정 8척, 수중 수색대 등을 투입해 사고해역 인근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학생들이 실종된 장소는 물살이 매우 빨라 주민들이 수차례 캠프 측에 사고 위험을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사고 해역은 바다에 앉은 새 다리가 부러질 정도라는 말까지 있을 만큼 물살이 빠른 곳"이라며 "제대로 된 안전관리자도 없어 어제도 캠프에 찾아가 훈련 자제를 요구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종 학생들을 포함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199명은 전날부터 1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이번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태안 |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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