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잇단 사망사고..하청업체 근로자 무덤 오명

조명휘 2013. 5.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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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뉴시스】조명휘 기자 =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지난해부터 10명이 넘는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하청업체 근로자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특히 공기단축을 위한 무리한 공사와 안전불감증이 잇단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전 1시40분께 현대제철 C지구 전로제강공장 3전로 내부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인 ㈜한국내화 직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이날 작업에 투입된 이 모(32)씨를 비롯해 최 모(30)씨, 홍 모(45)씨, 이 모(44)씨, 남 모(25)씨가 아르곤 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져 현대제철 자체소방대 구급차와 119소방대에 의해 당진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오후 시공업체 직원 A(51)씨가 철 구조물 해제작업 중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현장에서 사망했고 10월엔 외주공사업체 B(43)씨가 전로제강공장 야드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변경 개선작업 중 감전 추락해 사망했다. 같은 달 25일엔 하청업체 근로자 C(56)씨가 기계설치 작업 중 추락해 의식불명이 됐다.

11월 초엔 외주공사업체 D(54)씨가 작업발판이 붕괴돼 해상으로 추락 사망했으며 같은 달 하청업체 근로자 E(43)씨가 풍세설비를 설치하다 추락사망했고 같은 달 F(33)씨는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밖에 지난 3월엔 고로3기에서 작업을 하던 G(54)씨가 근무 중 현장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고로가 완공돼 운영 중에는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점을 보면 고로 건설과정에서 공기단축 때문에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사고 현장에 서울 본사 직원들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 등을 정밀 조사 중이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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