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버스 인종차별 피해자는 한국유학생"(종합)
(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 호주의 부활절 휴가 기간에 시드니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심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던 동양인들은 한국인 유학생과 그의 친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당시 사건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던 중국계 호주 여성이 '한국인처럼 보이는 외모'라고 묘사했던 피해자들은 시드니대에서 유학 중인 김 모 씨와 그의 고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내 가족들이 이런 부류의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번에는 그나마 (사건 장면이) 녹화가 됐기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부활절 휴가 기간을 맞아 한국에서 호주로 여행 온 고모가 번잡한 버스 안에서 실수로 백인 남성과 부딪치면서 시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실수로 부딪친 고모가 백인 남성에게 사과하자 그는 '영어는 할 줄 아느냐? 왜 호주에 왔느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며 "내가 대신 나서 고모가 여행객이라고 설명하고 사과하자 그는 더욱 흥분해 나와 고모에게 '역겹다. 일본 돼지들!'이라는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모는 큰 충격을 받았고 우리 모두 그날 일어난 일에 분개했지만 백인 남성에게 법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유사한 사례의 하나일 뿐이고 이런 사건이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해결됐다는 소식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에 약 3년간 체류했다는 김 씨는 이번 사건이 화가 나기는 하지만 그동안 시드니에 살면서 인종차별을 계속 당해 왔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김 씨는 시드니대 대학원에서 인종차별주의와 이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김 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스티븐 캐슬스 교수는 "이런 사건은 호주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힌다"고 우려했다.
시드니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이미 목격자 진술도 받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필요한 영사적 지원을 해주기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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