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왜 잘못해도 벌을 받지 않나요?"

신석우 2012. 10. 29. 05: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 성추행 의혹에도 아이들 입단속만 하는 학교.."선생님 믿음 예전같지 않아요"

[대전CBS 신석우 기자]

"선생님들은 왜 잘못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 건가요?"

대전 모 초등학교 6학년 A양은 요즘 혼란스럽다. 최근 학내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과 이에 대한 학교 선생님들의 태도 때문.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는 모 선생님이 일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선생님이 신체검사 과정에서 누구누구 가슴을 만졌다' 따위의 말들이 오갔고 학교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몇몇 엄마들이 학교를 오가더니 결국 해당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갔다는 말이 친구들 사이에 퍼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양은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 "왜 선생님들은 벌을 받지 않나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는 전근 조치된 것이 아니라 병가를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거나 "민감한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교육청과 논의 중"이라고 말하는 학교 측이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은 별다른 게 없다.

A양은 "우리들은 잘못하면 벌도 받고 혼나기도 하는데 왜 선생님들은 벌을 받지 않나요? 성추행이면 큰 죄인데도 아직까지 아무도 혼내지도, 혼나지도 않았어요."

◈ "우리들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요?"

A양은 다른 선생님들에게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일을 크게 벌이지 말라"고 했다.

성추행 여부가 사실인지, 무엇이 왜 잘못인지, 또는 무엇이 왜 잘못이 아닌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그저 "밖에 나가서 말하지 말고, 일 크게 벌이지 말라"는 입단속만 거듭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선생님들은"너희들 때문에 일이 커졌다"며 아이들 탓을 했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잘못으로 선생님이 떠났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요? 예전 같지는 않아요"

A양은 이번 사태 전후로 선생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한다.

A양은 "예전에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별 다른 의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순수한 만큼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고 또 잘못이 용인될 경우 받는 충격도 크다"며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가 중요한 교육현장의 경우 교사들 스스로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dolbi@cbs.co.kr

여·야 초선 "성범죄, 음주 감형 폐지법 제정" 촉구

"상담해줄까?" 도덕선생, 女제자 모텔 데려가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제자 상습 성추행 민원… 교육청 조사 나서

중부대 A교수 '또다시' 제자 성추행 논란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 뉴스앱의 최강자! 노컷뉴스 APP 다운로드 받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