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끝난 조선족女 코리안드림 "장례도 못치러.."

2005. 12. 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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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부푼 꿈을 안고 찾은 한국에서 싸늘한 시신이 된 동생을 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더욱이 비용이 없어 장례조차 치를 수 없다는 현실에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온지 3개월여만에 동거남에 의해 살해당한 20대 조선족 여성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언니는 장례 조차를 치를 수 없는 현실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은행 뒷길에서 숨진채 발견된 조선족 이모씨(29·여)의 언니(38)와 작은 아버지(50)가 장례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으로부터 가지고 들어온 비용은 150만원에 불과한데다 항공료와 입국수속비 등으로 120여만원을 사용, 30여만원밖에 남지 않아 빈소를 차리지도 못하고 있다.

더욱이 사체검안서와 화장비용, 부검과 화장터 이송 앰뷸런스 비용 등 최소비용만 200여만원에 달해 장례를 포기해야 하는 급박한 실정이며 우선 장례를 치르더라도 중국으로 가는 항공료가 없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이씨의 언니는 "동생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1년간의 월급을 여기저기 빌려서 한국에 왔지만 장례마저 치를 수 없는 실정"이라며 "믿었던 동거남에게 배신당한 동생을 가족마저 거둘 수 없다는 생각에 서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충분한 여비를 제공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 핏줄인 조선족에 대한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최석호기자 sh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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