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규모 7.0이상 지진 올것.. 내진기준 철저 적용해야"
[동아일보]
“한국에서 앞으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들도 살면서 한 번은 강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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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전문가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교수는 “지진 발생 후 일주일간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일본에서 손꼽히는 지진 전문가인 히라타 교수는 두 달 전 울산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강진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한반도는 최근 20∼30년 동안 비교적 지진이 많지 않았던 시기”라며 앞으로 지진이 잦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집 안의 가구 배치부터 바꾸라고 권고했다. 그는 “침실 베갯머리에 키가 큰 가구를 두면 지진 발생 때 쓰러지면서 머리를 덮칠 수 있다. 침실에는 높은 가구를 놓지 말고 필요하다면 발치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뒤 책장을 낮추고 침실 가구를 줄였다고 했다.
그는 12일 발생한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의 여파라는 국내 일부 견해에 대해선 “거리상 상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히라타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면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동안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고 이후 조금씩 확률이 낮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존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이 다시 충격을 받으면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1981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관측 최대치인 진도(震度) 7(한국 기준으로는 진도 10∼12)의 지진이 와도 금방 무너지지 않게 했다. 현재 전체 건축물 중 80%가량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경험한 적이 없는 걸 대비하는 건 매우 힘든 만큼 방재 교육을 통해 간접체험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교수는 “일본은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10년 동안 활성 단층을 모두 조사해 활성 단층 2000여 개 중 100여 개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전국적인 활성 단층 정밀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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