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닮은 친동생 덕에 17년 만에 가족 만난 남아공 소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지 3일 만에 납치됐던 소녀가 17년 만에 친가족과 다시 만났다.
불과 수 ㎞ 떨어진 곳에 살면서 같은 중학교에 진학한 소녀가 자신과 똑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친구들 덕분이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1997년 4월 케이프타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제퍼니 너스(17)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잠든 엄마 품에 있다가 납치됐다.
제퍼니의 부모는 이후 두 딸과 아들을 더 얻었지만, 큰딸을 잊지 못하고 매년 큰딸의 생일을 기념해 왔다. 또 큰 딸을 찾아달라고 사람들에게 자주 호소해왔다.
세 동생은 납치된 맏이에 대한 이야기를 늘 들으며 자랐다.
최근 제퍼니의 친여동생인 캐시디(14)가 제퍼니와 같은 중학교에 왔고, 학교 친구들은 두 사람이 놀랍도록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캐시디가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부모는 제퍼니를 집으로 초대했다. 이어 경찰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국 친자관계를 확인했다.
제퍼니를 데려가 키운 여성(50)은 수 ㎞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결혼했지만 당시 아이가 없던 이 여성은 납치, 사기, 아동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제퍼니의 가족은 오는 4월 처음으로 제퍼니와 함께 할 생일 파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퍼니는 현재 '멘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치료사인 콜레타 카날레는 "제퍼니의 세상은 이번 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만약 길러준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자신 때문에 엄마가 처벌받는 다는 사실에 상실감은 깊어지고 죄책감마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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