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너라 수능 대박"..열띤 응원전-1

박용주 2011. 11. 10. 08: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가 제창에 꽹과리 공연…새벽부터 수험장 주변 북적

학부모 "잠못이뤄 밤새 안아줬죠…정문서 기도할 것"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1월의 다소 서늘한 날씨였지만 교문 앞에는 열정이 넘쳤다.

수험생들에겐 불안과 긴장감이 엄습했지만 후배와 선생님, 학부모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0일 전국 시험장 앞에서는 수험생의 선전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수험생을 따뜻하게 포옹해 주는 부모, 선전을 기원하는 선생님들로 수험장 교문 앞은 북적거렸다.

대부분 수험생은 제시간에 도착해 준비물을 확인하고 총정리 노트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는 등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매년 반복되듯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입실 시간을 가까스로 지키며 허겁지겁 시험장에 들어가는 `지각' 학생도 나왔다.

10일 오전 6시께부터 서울시교육청 15지구 25시험장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은 각 학교의 교복을 맞춰 입고 나온 여학생 200여명의 응원전이 벌어져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울국제고, 이화여자외고, 배화여고, 신광여고 등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 '99% 합격', '미녀들의 수능', '수능대박' 등의 문구가 적힌 다채로운 색깔의 플래카드와 꽹과리 등을 들고 교가를 부르며 목청껏 응원했다.

아이폰 화면을 본떠 '배터리 충전 100%', '풀어서 오답해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이화여자외고 1학년 이지은(17.여)양은 "어떤 문제를 풀어도 정답이 나오라는 의미로 플래카드를 만들었다"며 "마치 저희가 수능을 보는 것처럼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는 국립국악고와 세화고 학생 20여명이 정문 앞에서 새벽 5시부터 찬 바람을 뚫고 응원전을 펼쳤다.

국악고 학생들은 판소리 춘향가 가사를 개사해 '이리오너라 수능 대박'이라는 구절을 신나게 불러 눈길을 끌었다. 멋쩍게 웃고 들어가는 선배들을 '형'이라고 부르며 일일이 붙들고 포옹해주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핫팩과 녹차를 나눠주던 한 커피 전문점 브랜드 관계자는 "오늘 만은 장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나온 만큼 커피 대신 녹차를 준비했다"면서 "학생들이 시험을 잘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 시험보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 양인순(55)씨는 "아들이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성경책을 머리맡에 두고 끌어안아 줬다"면서 "정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아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문여고를 학생 응원차 방문한 이병호(59) 서울국제고 교장은 "학생들이 3년간 고생해 왔는데 격려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 나왔다"며 "당황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