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고3은 지옥의 해, 매년 200여명의 학생이 자살해"

양승식 기자 2011. 11.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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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은 '지옥의 해'이다.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최종 시험을 보는 시기가 바로 고3 때이기 때문이다."미국 CNN이 지난 1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한국의 교육 현실을 조명했다. CNN은 "7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보는 수능시험을 위해 이날 한국에서는 주식시장이 늦게 개장했고, 학생들을 나르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가 증편됐다"면서 "경찰차까지 학생 운송에 동원되는 시험 당일, 한국의 모든 관심은 학생들에게 쏠렸다"고 했다.후배들은 선배들의 수능시험 응원을 위해 오전 4시부터 고사장 앞에서 진을 치고 요란한 응원을 준비했다고 CNN은 전했다. 배화여고의 한 교사는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이 날을 위해 산다"면서 "하루 만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CNN은 한국에서 대입시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학문적 성취를 사회적 지위로 생각했던 유교 사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고등학생 중 80%가 대학에 진학하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75%의 학생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도 전했다.이 방송은 이어 힘든 입시제도로 인해 학생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심리적 부담감은 높은 자살률로 연결돼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200명의 학생이 자살했다"고 덧붙였다.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학생들은 지나치게 많이 배운다"면서 "배움의 과정을 고통스러워하고, 배움의 즐거움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CNN은 "올해 대입시험 응시자의 20%는 재수생"이라면서 "대입시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은 내년에 또다시 수면권을 박탈당하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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