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종합]'긴장·초조' 수험생들 "손이 답으로 갔으면..최선 다할래요"

배민욱 2011. 11. 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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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건팀 = 결전의 날이 밝았다. 201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0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사장을 찾아 마음을 가듬었다. 3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하루만에 평가받는 날이다. 긴장되고 초조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의 기를 받아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르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각 시험장 입구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몰려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서울시교육청 제13지구 제15시험장인 서울 영등포동 여의도고등학교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재수생 노유진(20)군이 가장 먼저 입실했다.

노군은 "여유롭게 도착하기 위해 일찍 아버지와 함께 택시를 타고 왔다"며 "조금 긴장은 되지만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군은 시험장으로 들어서기 전 아버지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는 노군의 옷매무시를 정돈해 주고 등을 두드려주며 아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노군의 아버지는 들어가는 아들을 향해 "파이팅!"이라는 짧지만 큰 힘이되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대영고 이승우(19)군은 "평소 하던대로 하라고 해서 아침을 안먹고 왔다"며 "긴장되지만 잘 보겠고 후배들이 준 초콜릿과 떡을 먹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제18지구 제1시험장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현대고 졸업생 김수한(20)씨가 가장 먼저 고사장을 찾았다.

김씨는 "재수를 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덜 떨리는 것 같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도시락은 평소에 먹던 국과 반찬 그대로 싸왔다"고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 박미혜(50)씨는 "아들이 시험장에 빨리 적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서둘렀다"며 "작년에는 너무 떨어서 도시락을 내가 들고있다가 깜빡 잊고 못 전해줬지만 올해는 심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며 교문 앞에서 한참동안 떠나지 못했다.

또 서울고 졸업생 황도연(20)씨는 "대학교에 재학중인데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 다시 한번 시험을 보러 왔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화고 유민상(19)군은 "재수는 없다는 다짐으로 왔다"며 "언어영역이 취약한 편인데 쉽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국악고 타악과 양종윤(19)군은 "차분하게 마음먹고 입체적 사고를 하겠다"며 "답으로 손이 자연스럽게 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개포고 이은택(19)군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대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실용음악 작곡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제26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경운동 경운학교에는 이날 오전 7시18분께 첫번째 수험생이 도착했다.

경운학교에 배정된 몸이 불편한 수험생 21명(남학생 12명·여학생9명)은 2층과 3층에 마련된 1인 시험장 5개를 포함해 9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부모님과 함께 수험생 중 가장 먼저 경운학교 고사장에 도착한 뇌변병 장애1급 최모(20·여)씨는 "시험을 앞두고 긴장되고 떨린다"며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최씨는 함께 온 아버지에게 "몸이 불편하고 아파서 휴학을 많이 했는데 옆에서 항상 지켜주고 응원해주셔 감사하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의 아버지는 "수능을 보기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딸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비교적 서늘한 날씨지만 수험생들은 뚜거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한 채 시험장으로 향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수험생은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시험장에 입실했다.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뇌변병장애 2급 이선지(19·여)양은 "3년간 특수학교 대신 일반 학교를 다니며 고생했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공부한 만큼 시험을 잘 봐서 멋진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뇌변병 장애 1급 김승옥(19)군은 "몸이 불편해 일반 학생들보다 비록 공부는 많이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를 것"이라며 "그동안 공부한 문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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