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시리아 군사개입, 승자는 '푸틴'..속타는 미국

정규진 기자 2016. 3.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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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보로네시 공군기지에 착륙합니다.

고향에 돌아온 조종사들은 영웅 대접을 받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에서 철수한 병력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에서 9천 차례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 붕괴 위기에 몰렸던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은 반군과 내전에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블라드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시리아에서) 러시아 국방부와 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됐습니다.]

전격적인 철군 결정은 반군과 평화 협상에 소극적인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살렘 알 미슬렛/시리아 반군협상단 : 러시아의 철수 의사가 진심이라면 시리아 알 아사드의 독재와 범죄 행위를 끝낼 수 있습니다.]

[바샤르 알 자파리/시리아 유엔대사 : 러시아 철군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시리아와 협의 끝에 내린 정치적 결정입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6개월간 군사개입으로 정치적 실리를 알차게 챙겼습니다.

휴전과 평화협상 같은 현안에 대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속된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 분쟁의 해결사로 위상을 되찾았습니다.

[마크 갈로티/뉴욕대 국제문제담당 교수 :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절대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6개월 전만 해도 러시아를 짓누르던 외교적 고립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도 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먼저, 저유가를 막기 위한 산유량 동결을 합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이 아니라 산유량 담합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우디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푸틴의 철군 결정을 얻어냈다는 거래설마저 흘러나옵니다.

[아델 알 주베이르/사우디 외무장관 : 사우디의 오일 정책은 투명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외교적 속사정에 정통한 제가 아는 한 러시아와 타협은 없었습니다.]

소문의 진실을 떠나 러시아가 이란 핵 협상과 셰일가스 때문에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의 틈을 파고든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해 9월 시리아에서 군사개입에 나선 러시아를 보고 '수렁'에 빠지는 전조라고 비꼬던 미국으로선 속이 타는 상황입니다.   

정규진 기자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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