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풀이] '까불다'의 유래가 바로 이것?
[정준호 : 너도 나이 먹어보면 느낄 거야.]
[임창정 : 근데 나는 왜 못 느끼니?]
[정준호 : 너 이리 와봐.]
[임창정 : 싸움 잘해? 덤벼봐 덤벼보라고!]
[정재환]
이 이야기의 교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까불다 큰 코 다친다~'
[이광연]
네. 가볍고 조심성 없이 함부로 행동할 때, 또는 건방지고 주제넘게 구는 걸 '까불다' 라고 하는데요.
그 말의 유래는 '키'와 관련이 있습니다.
[정재환]
키와 관련이 있어요?
신장이라는 뜻의 키나 열쇠를 말하는 건 아닐 테고...
아! 오줌싸개에게 소금 얻어오라고 머리에 씌워주던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광연]
바로 그겁니다.
키는 곡식 속에 섞여있는 잡티를 골라내는 도구잖아요.
쌀이나 보리로 밥을 하려면 절구로 찧어 껍질을 벗깁니다.
그리고 키에 놓고 탁탁 쳐 올리고 받으면서 껍질을 날려버리죠.
이렇게 곡식의 껍질을 까서 바람 부는 대로 날리는 것을 '까부르다'라고 하는데요.
'까불다'는 이 '까부르다'의 준말입니다.
[정재환]
그래서 '찧고 까불다'는 말이 함께 쓰이는 거로군요.
[이광연]
키를 위아래로 바쁘게 움직이는 행동을 뜻 했던 '까불다'가 차분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로 바뀐 겁니다.
[정재환]
네. 오늘의 재미있는 낱말, 까불다입니다.
[이광연]
가볍고 조심성 없이 행동하거나 건방지고 주제넘게 구는 것을 일컫는 말로 곡식을 골라내기 위한 키질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신중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하다보면 껍질이 바람에 날아가듯이 휙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패기와 만용을 헷갈리지 말아야겠죠.
▶ [영상] 폭설에 멈춘 차 직접 손으로 민 의경들
▶ 길거리 女 따라가 상반신 '몰카'…성범죄일까?
한 소년의 엉뚱한 질문으로 '대박' 난 회사후임병 앞에서 바지 내려 영창..."징계 적법"美 복권당첨자, 자택 침입 강도들에 살해당해'방부제 버거'? 20년 지나도 그대로인 햄버거'땡전 한 푼 없다'…'땡전'의 유래?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