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중소 조선소 가 보니.."실직 불안"

손원혁 입력 2016. 5. 26. 21:42 수정 2016. 5. 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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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TX조선해양은 지난 3년 동안 4조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적 자금을 수혈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정상화에 실패했고, 어제, 법정관리행이 결정됐죠.

지금과 같은 수주 절벽이 2년 정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STX처럼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소의 근로자들은 제2의 STX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성동조선해양.

겉으로 활기차게 선박건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주문받은 선박 40여 척의 작업은 내년 말이면 끝입니다.

때문에 3개 작업장 가운데 2개를 폐쇄하는 자구안을 검토 중입니다.

STX 조선의 법정관리 소식은 근로자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듭니다.

실직에 대한 불안이 온종일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규근(성동조선 협력사 직원) :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실업자만 늘어나지 않느냐, 그래서 고용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지난해 채권단 관리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 이익을 낸 SPP조선도 암울합니다.

몸집 줄이기로 통영과 고성 조선소는 지난해 이미 폐쇄했습니다.

<인터뷰> 경비 관계자(음성변조) : "블록 적치만. 적치만 했다가 나중에 가져가고. 전기 끊긴 지 2개월 됐어요."

내년 3월 작업장이 비게 될 사천조선소도 매각 추진 중입니다.

매각이 잘 성사돼 신규 수주 등을 기대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선호(SPP조선 생산관리과장) : "이제 와서 그런 얘기가 들리니까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협력사 직원들은 당장 살길이 막막하니까..."

경영 정상화에 전력을 쏟고 있던 두 조선소.

STX 법정 관리에 따른 후폭풍 속에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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