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내 나이가 어때서"..냉소와 불편 사이

이성대 2016. 5. 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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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 비하인드 뉴스 > 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번째 키워드 살펴볼까요?

[기자]

첫번째 키워드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좀 노래 제목에서 한번 따와 봤습니다.

앞서 반기문 총장이 나이 발언으로 내년 대선출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식으로 해석이 됐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대선후보의 나이나 건강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상대 후보측에서 언제든지 단골 네거티브 소재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죠. 72세죠? 우리나이로 하면 73세 이렇게 되는데 아무튼. 정말 대선에 도전하면 나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기는 있겠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죠.

[기자]

그래서 그런데요. 대표적인 게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97년 대선 당시 두 가지 검증대에 올랐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사상 검증과 건강검증대,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다리가 불편해서 건강이상설로 늘 공격에 시달렸는데 당시 신한국당에서는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뭐라고 얘기를 했느냐. "만약에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81에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인간이 80을 넘기면 밤새 무슨 변이 생길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센 인신공격 수준인데요.

어쨌든 저런 공격을 받던 DJ는 대선 한 달 전에 자신의 건강검증 기록도 전격적으로 공개하고 또 'DJ와 함께 춤이다' 이런 TV광고에도 직접 나와서 춤까지 추면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지금은 '백세시대'라는 말도 있고 이게 뭐 20년 전의 70세랑 지금의 70세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 그런 방향으로 갈 거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인데 좀 흥미로운 건 이번 총선을 보면 또 그 반대로 갔습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관위원장 같은 경우는 다선, 고령 70대 이상의 현직들을 중심으로 컷오프 심사를 하려고 해서 당내 반발이 있었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는 '내 나이가 어떠냐, 70된 새누리당 의원들이 좀 떨고 있다' 이런 식의 패러디들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두번째 키워드입니다. 지금 반 총장에 대해서 정치권의 반응이 이렇게 좀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지금 안철수 대표입니다.

기자들이 오늘 네 번이나 질문했지만 네 분 모두 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입을 닫았습니다.

실제로 만약 반기문 총장이 출마를 할 경우에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안 대표일 것이다라는 분석이 벌써 나오고 있는데, 국민의당에 있는 일부 범여권 지지층이 다시 빠져나갈 수도 있다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속내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분석인데, 과거에 안철수 바람이 불던 12년 대선 직전에도 이런 흐름에 대해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물어봤더니 "병 걸리셨냐" 이런 식으로 좀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한 게 있었죠.

[앵커]

유명한 일화이기도 했죠. '냉소와 불편 사이'에 나온 '냉소'는 그럼 누구입니까?

[기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건 바로 더민주인데요. 당장 타격을 크게 받지 않는다라는 생각에서 그런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접 한번 보시죠.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대한민국 국민이면 만 40세가 넘으면 누구나 대통령 출마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데, 그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셔?]

[앵커]

딱 김종인 위원장 캐릭터대로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

[기자]

특유의 그 발언…

[앵커]

다음 키워드는 어떤 겁니까?

[기자]

마지막 키워드도 이번에 우려의 아이콘이라고 잡아봤습니다.

아까 보도 보셨지만 해외 언론들에 대해서는 반 총장에 대해서 평가가 박한데요. 해외 네티즌들도 비슷한 평가들을 내리고 있습니다.

우려만 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해외 유명사이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늘의 유머' 같은 사이트인데 거기 보면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반 총장이 2014년에 140번이나 우려를 표시했다" "3일에 한 번 꼴이다" 이런 식의 지적들이 있는데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의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외신을 좀 몇 개 찾아봤는데요. 대부분 다 '반 총장, 단식투쟁자 건강 우려했다' '반기문 총장, 예멘 위기에 우려' '러시아 격추 사건에도 우려' '콩고의 정치적 긴장에도 우려' 이런 식의 헤드라인을 뽑은 제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외 네티즌 인터넷상에는 또 이런 식의 비판도 있습니다.

"반 총장이 레바논에 갔지만 우려만 표시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As usual" 늘 그렇듯이. 평소처럼 똑같이, 이런 식의 해외 네티즌들은 비판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앵커]

뒤에 사족처럼 붙은 'As usual' 좀 뼈 아프게 느껴지기도 하겠군요.

[기자]

저게 주제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이게 강대국들 틈에 있다 보면 참 이렇게 얘기하기도 뭐하고 저렇게 얘기하기도 뭐한 애매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는 동정론도 나올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 코피 아난이라든가 부트로스 갈리라는 총장은 또 굉장히 자기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 바도 많이 있어서 미국하고는 또 불편해지기도 했고 그러는 것에 비해서 좀 아쉽다, 이런 얘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평가이고요. 또 제가 말씀 드렸지만 늘 우려만 했다고 그러는데 실제로 우려만 나타낸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지난연말에 우리나라 한일 위안부 협상 같은 경우에 이에 대해서 평가를 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역사적인 용단을 내려서 높게 평가할 것이다"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이 이에 대해서 "UN사무총장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한일간의 문제가 아직 정리가 안 됐는데 먼저 그렇게 평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지금 해외 언론이나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죠.

그래서 실제로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다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부터는 정식으로 반 총장을 후보군으로 넣겠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반 총장이 대선의 상수가 된 모양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성대 기자의 < 비하인드 뉴스 > 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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