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24조2000억원.. 주식시장 활황 임박?

박지애 입력 2016. 4. 29. 17:50 수정 2016. 4. 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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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비 15% 증가.. 세계 증시 안도랠리 영향

작년 말 대비 15% 증가.. 세계 증시 안도랠리 영향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자금인 고객예탁금(투자자예탁금)이 24조원을 넘어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아직 찾지 않은 자금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고객예탁금은 2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이 24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20일(24조7000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으로 지난해 말(20조9000억원)과 비교해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단기간에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것에 대해 우선 대외적 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가장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곤두박질치던 올해 초에는 예탁금이 21조원 안팎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부터 선진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자 예탁금도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가 2000 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탁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 고객예탁금은 22조608억원이었으나 지금까지 2조원 이상 불어났다.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크게 신용금리보다 예탁금리가 높을 경우와 매수 주체의 변동성을 들 수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신용금리가 낮아지면 차라리 예탁금으로 남겨두는 게 좋다는 생각에 고객예탁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또 다른 이유는 개인이 파는 비중이 높아지고, 기관은 중립, 외국인이 이를 사는 비중이 높아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유입 확대나 축소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상관관계는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보통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고객예탁금 변동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류 연구원은 "하루 사이 고객예탁금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신규 상장을 앞두고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청약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2~3일 안에 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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