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들춰보기> 장보·오동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기록하다

2016. 8.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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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으로서의 정의·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공정으로서의 정의·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장보 = 이한창 지음.

'동아시아 장의 역사와 계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여기서 장(醬)은 간장이나 청국장 같은 '곡물·어류·대두 등의 발효식품'을 말한다. 한국·중국·일본의 고문헌에서 장류를 언급한 부분을 직접 번역하고 현대의 논문과 각종 자료를 보태 장의 역사를 정리했다.

동북아시아 음식문화의 변천은 물론 장이 과거에는 구황용품이나 의약품으로도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농화학을 전공하고 1950년대 샘표간장 연구부장으로 양조간장 개발을 주도한 장류 전문가다.

따비. 1천40쪽. 8만8천원.

▲ 오동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기록하다 = 황현 지음. 김종인 옮김.

황현(1855∼1910)이 동학농민전쟁을 기록한 역사서 '오하기문'(梧下記聞)의 번역서. 황현은 동학농민전쟁에 앞선 순조·헌종 시대 세도정치를 논한 다음 동학농민군 봉기와 청일전쟁·갑오개혁 등이 발생한 1894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서술한다. 특히 동학농민전쟁은 저자가 전남 구례에 살며 직접 보고 들은 덕에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1994년 '번역 오하기문'이 출간됐지만 직역에 가까워 읽기가 어려웠다. 이번 책은 문장을 쉬운 우리말로 풀고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등과 비교·조사해 오류를 바로잡았다. 두 번역본 모두 옮긴 이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피해자 김종익씨다.

역사비평사. 672쪽. 2만8천원.

▲ 공정으로서의 정의 = 존 롤스 지음. 김주휘 옮김.

20세기 대표적 정치철학자인 존 롤스(1921∼2002)의 1980년대 강의를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서문에 '정의론'(1971)의 주요 관념들을 모호하게 만든 중대한 잘못을 교정한다고 밝힐 만큼 후기로 이행하며 달라진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제시한 '공정으로서의 정의' 개념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정의의 두 가지 원칙을 논증하는 방식을 일부 수정했다.

이학사. 366쪽. 2만2천원.

▲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이강환 옮김.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인 저자가 과학사를 색다르게 재구성했다. 과거의 과학을 현대 과학자의 관점에서 보면서 거침없이 비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소 부주의해 바보 같은 구석이 있었고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업적도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이런 서술 방식은 현대의 과학 역시 여전히 과학의 최종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대 과학이 이뤘다고 여기는 발전의 위대함만큼이나 과거의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을 위험성도 크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썼다.

시공사. 496쪽. 2만2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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