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1분 더, 공 1개 더 치면 이긴다.. '원 모어 정신' 심어 줘"

정유진 기자 입력 2016. 9. 1. 14:30 수정 2016. 9.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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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 유승민의 나를 만든 스승

“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원 모어(one more) 정신’이 몸에 배도록 해주신 학창 시절과 선수 시절 스승님들 덕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남보다 1분이라도 더 연습하고, 공 1개라도 더 치면 이긴다는 가르침을 받았죠.”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올림픽 기간 중 출전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IOC 선수위원이 되는 쾌거를 이룬 유승민(34·사진) 삼성생명 탁구팀 코치. 유 위원은 30일 문화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IOC 선수위원 당선의 영광을 과거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들에게 돌렸다.

유 위원은 “9세 때 탁구를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 만난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IOC 선수위원까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매년 스승의 날마다 빼놓지 않고 스승들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리는 유 위원은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스승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려 기쁨을 나눴다.

그는 학창 시절 은사 중에서도 특히 부천 내동중 시절 김대선 탁구팀 감독의 은혜를 잊지 못했다. 체육교사였던 김 감독은 유 위원이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했다. 유 위원은 “김 선생님은 내가 과자를 먹는지 밥을 먹는지 일일이 점검할 정도였다”며 “선생님 덕분에 중학교 시절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전국소년체전 3∼5연패를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에게 김 감독은 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푸근한 아버지 같은 지도자였다. 유 위원은 “한창 먹성 좋을 나이였던 탁구팀 아이들이 보양식을 맘 놓고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말없이 뒤에서 지원해 준 고마운 선생님”이라고 자랑했다.

유 위원은 2001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13년간 지도해준 강문수 총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에게 원 모어 정신을 심어준 분이 바로 강 감독님”이라며 “내가 아무리 긴 시간을 연습하고 많은 공을 쳐도 만족하지 못하고 ‘한 번 더’를 외칠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해도 마음껏 칭찬 한번 해주지 않는 강 감독님에게 불만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 자칫 잘못하면 자만감에 빠질 수 있었던 나를 다독이기 위한 감독님의 애정 어린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유 위원이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 위원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며 ‘세대교체를 막는다’는 비난을 받을 때 감독님에게 가장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힘들다 생각 말고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강 감독의 격려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유 위원은 이 같은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강 감독님의 응원이 없었으면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유 위원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성장시킨 김택수 당시 올림픽 탁구대표팀 코치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유 위원은 “1990년대 한국 남자탁구를 석권했던 김 감독님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빠짐없이 전수해준 덕분에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힘든 내색 한번 없이 하루에 5만∼6만 개의 연습 공을 직접 받아 쳐주던 김 감독 덕분에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

유 위원은 그동안 스승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앞으로 8년 동안 IOC 선수위원의 역할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내가 어느 자리에 있든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승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사진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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