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協 "담배값 더 인상해야"

2016. 5.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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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운동協 "담배값 더 인상해야"

- 담배값 인상 뒤 男 흡연율 40%이하로 떨어져
- OECD 평균에서 아직도 우리나라 담배값 싼 편, 인상 여지 있어
- 담배갑 경고 그림, 청소년에는 효과 있어
- 담배갑 경고 그림, 상단은 61.3% 하단은 46% 시선 머물러
- 금연의 날 주제 민무늬 담뱃갑 도입하자는 것
- 증언형 금연광고, 우리나라에도 확산 돼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31일 (화요일)
■ 대담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그 동안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고 모든 음식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 하는 등 금연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죠. 이런 정책들, 흡연율 떨어뜨리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인 국립암센터 서홍관 교수 연결해서 금연 정책, 금연 방법 등 금연 관련 다양한 얘기들,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이하 서홍관)>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먼저 우리나라의 흡연율,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서홍관> 성인 남성에 있어서는 지난해 담배가격을 인상한 뒤로 39.3%로 떨어졌어요. 그래서 최초로 40% 이하로 떨어진 것이고요. 여성의 경우는 5.5%로 나와 있는데, 이것은 설문에 의한 조사이기 때문에, 여성 흡연자 일부는 자기 흡연을 숨기기 때문에, 예전에 다른 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실제 흡연율은 두 배 정도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의 실제 흡연율은 아마 10%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남성 흡연율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 최영일> 떨어졌지만 아직 높군요?

◆ 서홍관> 네.

◇ 최영일> 그런데 조금 전에 교수님이 언급해주셨는데, 지금 흡연율 추이가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된 것과 연상지어서 설명이 되는 건가요?

◆ 서홍관> 당연하죠. 담배 가격이 2015년 1월 1일부터 올랐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르기 전에, 2014년에는 1년 동안 담배가 우리나라에서 팔린 것이 43억 갑이 팔렸어요. 그런데 2015년에는 33억 갑이 판매되었습니다. 그래서 약 10억 갑의 차이가 나는데요. 사실 다른 어떤 금연정책으로도 10억 갑의 차이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거든요. 그래서 담배 가격 인상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또 담배 가격이 인상되면서 왜 가격만 올리느냐? 흡연자의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비가격정책도 함께 펴게 되었고요. 그런 부가적인 효과들이 많이 나타나서 흡연율이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 최영일> 그런데 지난 해 초에 인상폭이 워낙 파격적이긴 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담배가격 정책, 앞으로도 올라가야 한다고 보세요?

◆ 서홍관> 지금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은, OECD 평균이 약 6000원에서 6500원 사이인데요. 아직은 우리가 평균 4500원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직도 올릴 여지는 꽤 많다고 봅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리고 앞으로 시행될 금연 정책에서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는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그 경고그림의 효과는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서홍관> 그러니까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었다고 해서 몇 퍼센트의 흡연율이 떨어질 거다, 이렇게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면 경고그림이라는 것이 결국은 상품의 포장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예전에는 담뱃갑이 참 예뻤어요. 아주 멋있는 디자인을 해서, 자기가 품위 있는 사람이 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데요. 그게 아니고 정말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되면 당신이 이러한 병에 걸릴 거라는 끔찍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인데요. 그런 현실을 많이 알고 있는 국가에서는 금연 효과가 떨어지는 거고요. 그런 것들이 덜 알려준 국가에서는 그런 것이 도입되면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그래서 더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단순히 우리가 자꾸 논쟁을 할 때 경고그림을 붙이면 흡연율이 얼마나 떨어질지 이야기하는데요. 그것 보다는, 흡연자들은 이미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도리어 영향을 적게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소년이에요. 청소년들이 흡연을 처음 시작할 때 포장이 아주 예쁘고 멋있다면, 자기가 마치 그런 것을 즐기는 계층이 될 거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그림을 붙이게 되면, 이게 뭐야? 끔찍한데? 이런 것을 내가 왜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 거라는 거죠. 그래서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거나, 시작하는 연령을 늦추는 경우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 최영일> 네, 경고그림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심지어는 이 경고그림의 위치를 두고도 논쟁이 뜨겁습니다. 위에 넣을 거냐? 아래에 넣을 거냐? 이것도 관련이 있다고 보세요?

◆ 서홍관> 그러니까 위치에 따라서도, 우리 눈은 어떤 것을 보게 되면 위에서부터 내려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상단에 놓느냐? 하단에 놓는가에 따라서, 상단이 당연히 효과가 높고요. 그것을 연구도 했습니다. 그래서 상단에 놓았을 때는 시선을 얼마나 끄느냐? 예를 들어서 30%의 면적을 차지하는 사진을 붙였을 때, 그 담뱃갑을 보여줄 때 그림에 얼마나 눈이 머무는지를 계산했더니, 상단에 두었을 때는 61.3%가 눈이 그림에 머무는데요. 하단에는 46%만 그걸 바라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시 상단에 놓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요. 그런데 규제개혁위원회가 그런 것을 담배회사의 자율에 맡기자고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어서, 저희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도 했었고요. 결국 규제개혁위원회가 물러나서 그러면 원래대로, 복지부 안 대로 상단에 두는 것으로 번복했습니다.

◇ 최영일> 네, 그리고 조금 전에 이미 중독되어 있는 성인보다 처음 배우는 청소년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요즘 민무늬 담뱃갑이 청소년 흡연율을 낮춘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민무늬 담뱃갑이 뭔가요?

◆ 서홍관> 그러니까 오늘이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올해의 주제가 바로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주제인데요. 민무늬 담뱃갑은, 담배회사가 청소년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아주 현란한 색상과 멋진 그림으로 유혹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무늬 담뱃갑은 그런 모든 담배의 로고라든지, 디자인, 색상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다가 단순히 경고그림과 경고문구만 넣고요. 담배 회사를 알리는, 이게 무슨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아주 작고 평범한 글씨로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탕색도 가장 매력 없는 색으로 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민무늬 담배를 도입한 국가가 호주, 영국, 아일랜드, 이런 국가들이 도입했는데요. 지금 현재 전 세계가 이제는 민무늬 담뱃갑으로 가야 한다고 결정을 한 거죠. 그래서 세계보건기구가 각 국가별로 이것을 빨리 준비하라고 한 것이고요. 우리도 이 부분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증언형 금연광고 이야기가 있는데요. 미국에서 상당한 확산 효과가 검증된 방식이라고 하는데, 증언형 금연광고, 이건 뭔가요?

◆ 서홍관> 지금까지 금연광고라는 것은 담배 피우면 병에 걸린다고 말을 하는 거였죠. 그런데 증언형은 내가 바로 담배를 피우다가 후두암에 걸려서 지금 목소리가 안 나오는 사람이다, 또는 내가 폐암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다든지, 혹은 나의 모습이 이렇게 변했다든지,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우다가 버거병에 걸려서 다리를 절단했다든지, 그러니까 담배를 피우면서 경험한 끔찍한 것을 환자분들이 직접 나와서 증언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처럼 되지 마십시오, 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광고가 등장하게 되면 정말 더 절실하게 나의 문제로 생각하게 될 것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이 나와서 내가 담배를 피우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하면 훨씬 더 감정에 호소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이미 실시해서 호응을 많이 얻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이주일 선생님이 비슷한 일을 했었죠.

◇ 최영일> 네, 기억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굉장히 파격적인 효과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서홍관> 그렇죠. 그런데 그런 유명한 분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환자 분들이 나와서 증언하는 것이죠.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홍관>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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