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김의 뉴욕통신] 경제·문화에도 신선한 자극 뉴욕 패션위크 (New York Fashion Week)

고광본 기자 2016. 9.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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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프로젝트 런웨이‘의 최연소 우승자이자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가 입은 드레스를 디자인해 화제인 디자이너 크리스챤 시리아노 (Christian Siriano) 가 뉴욕패션위크에 세운 플러스싸이즈 모델 다섯명 중 세명. 사진/ 크리스챤 시리아노 인스타그램 @csiriano

어느 때 보다 출, 퇴근길이 더욱 복잡한 뉴욕은 2주 전 뉴욕 패션위크로 한창 정신 없없다. 뉴욕의 대표적인 옐로 캡은 물론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와 리프트도 불 붙듯이 손님을 태우고 있었으며 늦어서 허둥지둥 나서는 뉴요커들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분주한 분위기였다. 특히 뉴욕 패션위크는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세계 각국 셀레브리티의 집합 장소로 화제이지만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부분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화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패션위크 (Fashion Week) 는 말 그대로 Fashion 과 Week 의 합성어다. 디자이너들이 시즌별 작품을 발표하는 패션쇼가 열리는 주간을 말하는데 이때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의 세계 4대 패션위크가 있다. 패션위크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과 함께 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고 다음 시즌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알려져있다.

뉴욕 패션위크는 매년 2월과 9월 두차례 열리는데 이를 통한 뉴욕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9억달러(약 1조 2천억원)가 넘을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5억달러는 방문객 지출로 집계되며 그 외 패션 트레이드 쇼, 쇼룸, 패션쇼를 방문하는 방문객의 수는 50만명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이는 뉴욕의 대표적인 행사 U.S. 오픈 테니스 경기의 경제적 파급효과인 약 8억달러와, 뉴욕시티 마라톤의 약 3억달러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있다.

패션은 경제적 파급효과 뿐 아니라 뉴욕의 위상, 문화, 상업, 일자리 등의 도움되고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패션이 뉴욕시티에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정작 패션 디자이너들은 평균 짧게는 7분부터 길게는 20분도 안되는 패션쇼를 위해 평균 약 2억원을 쓴다. 모델, 장소,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프로덕션, VIP 셀레브리티 등등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사회적인 부분에서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뉴욕패션위크는 장애인들도 모델로 세우며 찬사를 받아오고있다. 2015년 2월 영국출신으로 다리를 절단한 남성 모델 잭 아이어스 (Jack Eyers), 다운증후군 여성 제이미 브루어 (Jamie Brewer) 와 매들린 스튜어트 (Madeline Stuart)가 런웨이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으며 올해도 이례적인 부분이 많았다. 미국 방송 ’프로젝트 런웨이‘의 최연소 우승자이자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가 입은 드레스를 디자인한 크리스챤 시리아노 (Christian Siriano) 는 플러스싸이즈 모델 다섯명을 무대에 세우며 보통사이즈의 몸매도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한 레슈마 쿠레쉬 (Reshma Quereshi) 라는 인도 모델은 염산 테러를 당해 한쪽 눈을 잃었지만 패션쇼 데뷔에 성공하며 화제가 되었다.

2015년 9월에는 미국에서 아직도 큰 화제 중 하나인 ’경찰 폭력’을 주제가 파이어 모스 (Pyer Moss) 브랜드 패션에 숨어있기도 했으며 얼마전 크리스 리바 (Chris Leba) 라는 디자이너는 미국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놓고 비난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패션을 통한 존중과 가치관은 자유이지만 분명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최근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의 뉴욕 패션위크와 패션 박람회 등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라 기대된다. 또한 한국에도 패션위크가 패션과 유행 뿐이 아닌 좀 더 다양한 부분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극이 되면 어떨까.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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