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인류의 최대 적 '모기' 이럴 때 잘 물린다

이충헌 2015. 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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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지금껏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감염병은 무엇일까요?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페스트,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혀온 결핵 등이 있지만, 단연 말라리아 사망자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2억 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50만 명 이상 사망합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죠. 모기는 말라리아 이외에 뇌염, 황열, 뎅기열 등을 옮깁니다.

모기는 3천 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피를 빠는 것은 알을 만들 단백질이 필요한 암컷뿐입니다. 원래 모기는 꿀이나 과일즙을 빨아먹는 초식성입니다. 하지만, 알이 잘 자라기 위해선 식물성 단백질로는 부족합니다. 암컷이 흡혈을 하는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해 알을 잘 만들어내기 위해섭니다. 시속 1.6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모기는 냄새로 사냥감을 찾습니다.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사람이 내뿜는 젖산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얼굴이 잘 물리는 이유는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발 냄새도 모기가 좋아하기 때문에 발을 잘 물립니다. 체구가 크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대사가 활발해 젖산 등의 대사분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어린이도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화장품 냄새도 모기를 자극합니다.

모기는 몸무게가 3mg에 불과해 알아채기 힘듭니다. 모기는 피부에 앉자마자 작은 관을 통해 타액을 내뱉습니다. 그러면 살갗이 부드러워지면서 침을 꽂기 쉬워집니다. 침도 워낙 가늘어 사람이 느끼지 못합니다. 흡혈을 하는 동안 모기가 갖고 있는 말라리아 원충이나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모기가 사냥을 마치고 떠난 뒤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운 까닭은 타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입니다. 간지러워 견디기 힘들다면 흐르는 물에 씻고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씻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방충망을 쳐주는 게 좋은데요, 2밀리미터 가량의 작은 구멍도 모기가 비집고 들어가기 때문에 보관하고 있던 방충망을 잘 점검해야 합니다. 모기는 출입문에 붙어 있다가 문을 열 때 따라 들어가니까 빨리 문을 닫고 문에 미리 살충제를 뿌려놓는 게 좋습니다. 집 안에 있는 화분 물받이가 산란 장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올 여름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폭우가 내리면 모기 알이나 유충이 떠내려갑니다. 지금까지 큰비가 없어 올 여름엔 모기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도 오는 듯 마는 듯 지나가고 있죠. 이번 여름은 예년에 비해 더 습하고 온도가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모기가 성장하고 번식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이미 지난해보다 2주 빨리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있는데 모기까지 극성을 부린다니 건강 잘 챙기셔야 겠습니다.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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