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어머, 포트홀이네'..평화로운 목욕 시위
여러분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포트홀(pot hole)이 생긴다면 이를 어떻게 외부로 알릴 것인가?
관공서 담당 부서에 민원을 넣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대부분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올해 스물다섯 살로 태국 방콕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보다 평화로운 방법으로 고향 도로에 난 포트홀을 알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몸에 천을 두른 채 도로에 난 포트홀에 주저앉았다.
여성이 앉은 포트홀은 제법 크다. 비가 온 뒤 고인 물이 가득한 게 작은 욕조를 떠올리게 한다. 목욕가운으로 보이는 천을 몸에 두른 여성은 수건까지 머리에 쓴 채로 포트홀의 심각성을 알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여성의 여동생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딱주가 고향인 여성은 자주 집으로 돌아오는데, 포트홀이 가득한 길 때문에 늘 자기 차를 모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데군데 움푹 팬 도로는 자그마치 1km나 된다.
그동안 주민들이 수없이 많은 민원을 제기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성은 목욕 퍼포먼스를 생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사진은 네티즌들 손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모른 체하던 당국 관계자들이 부정적 여론이 점점 커지자 보수를 약속했다. 당국은 도로보수에 들어갈 예산이 얼마나 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일부는 미심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딱주 출신이 맞냐고 물어보는 이들에게서 나온 반응인데,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돈을 챙기려는 속셈 아니냐는 것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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