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총기난사 부상자 찾은 폭탄테러 부상자.."우리는 가족"
이달초 발생했던 올랜도 클럽 총기난사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6명이 입원한 현지의 한 병원에 깜짝 손님들이 찾아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올랜도 지역병원에 등장한 깜짝 방문객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당시 발생했던 폭탄 테러 부상자들이다.
가까스로 악몽을 떨쳐내고 올랜도를 찾은 이들은 10명. 등장만으로도 이미 부상자들을 놀라게 했던 손님들은 심리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개 3마리까지 선물했다.
이번 특별 방문은 올랜도 당국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난관을 겪은 이들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 올랜도 테러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자기 생활로 돌아가도록 돕기 위해서다.
보스턴 테러 부상자 중 한 명인 데이브 포티어는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 말이 많다”며 “지난 세월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올랜도 부상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상자였던 세레스테 코코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예상된다”며 “우리가 데려온 개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증오를 퍼뜨리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늘 결과는 반대”라며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질 때 사람들은 더욱 힘을 합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코코란은 “(올랜도 총기난사는) 정말 무서웠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푸는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코코란은 올랜도 총기난사로 절단수술을 받은 한 부상자를 격려했다.
그는 “당신은 올랜도 테러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며 “나도 보스턴 테러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NBC 뉴스는 “이들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후일 만남을 기약했다”며 “내년 4월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달라는 방문자들의 부탁에 일부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NBC 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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